[비바100] 버닝썬·조국에 놀란 가슴, 펭수의 위로…2019년대한민국을 들끓게 했던 핫피플 ① 1~4월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19-12-24 07:00 수정일 2019-12-25 10:07 발행일 2019-12-2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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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Tree 2019] 인물로 돌아본 기해년 '2019 피플트리'1월 #버닝썬사태의 시발점 김상교씨와 체육계 미투 점화한 심석희, 2월 또 음주운전 안재욱, 폭행·불륜 의혹 휩싸인 손석희
3월 '버닝썬 후폭풍' 승리·몰카 정준영
4월 '마약 투약' 박유천, '정의 목격자'서 사기범 돌변 윤지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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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를 떠들썩하게 했던 버닝썬 사태의 시발점인 김상교씨부터 쉰이 넘어서야 결혼을 발표했건만 현직 변호사·전직 기자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 폭로한 성폭행 의혹에 발목 잡힌 김건모, 트로트가수로 데뷔하며 이슈메이커로 등극한 유산슬 유재석까지 2019년의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했다. 

버닝썬 사태로 그 민낯을 드러낸 승리와 양현석, 정준영·이종현·최종훈, 스스로의 표현처럼 ‘불쏘시개’로 뜨거웠던 여름보다 불타오르다 취임 35일만에 전격 사퇴한 조국 전 법무부장관으로 인해 2019년의 대한민국은 들끓었다.  
더불어 결혼만큼이나 떠들썩했던 송혜교·송중기와 구혜선·안재현 등 스타커플의 이혼, 전미선·우혜미·설리·구하라의 극단적인 선택이 안타깝게 했고 박경이 쏘아올린 가요계의 사재기 의혹과 국민오디션 ‘프로듀스’ 시리즈의 조작 등이 공분을 샀다. 그런 중에도 BTS는 여전히 전세계를 호령했고 ‘미스 트롯’ 진 송가인은 삼촌·이모팬을 양산하며 트로트 스타로 자리매김했고 펭수는 속 시원한 입담과 귀여운 외모로 ‘직통령’에 등극했다. 
1월 버닝썬사태의 시발점 김상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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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버닝씬 내부(사진=버닝썬 공식페이스북)
2019년의 상반기를 떠들썩하게 했던 버닝썬사태의 시작은 술자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실랑이 혹은 주먹다짐이었다. 2018년 11월 24일 클럽 버닝썬에서 폭행을 당했다는 김상교(29)씨의 신고에 이어 빅뱅 멤버 승리(이승현)가 운영하는 클럽 버닝썬 운영진들의 모바일매신저 단체 채팅방(이하 단톡방) 대화 내용과 전·현직 직원들의 증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김씨와 버닝썬, 경찰들이 전혀 다른 주장을 하면서 단순 쌍방폭행으로 묻히는 듯하던 사건은 는 성폭행, 경찰 및 검찰과의 유착, GHB(일명 물뽕)·해피벌룬 등의 약물투여, 몰래카메라, 유흥업소와 경찰들의 커넥션, 빅뱅 멤버 승리 연관설 등 다양한 의혹들로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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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사태의 시발점이 된 김상교씨(연합)
미미한 날개 짓 하나에 엄청난 변화를 일으키는 ‘나비효과’처럼 김씨의 신고로 버닝썬을 비롯한 ‘베테랑’ ‘내부자들’ 등 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일들이 클럽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 체육계 미투 점화한 심석희 
지난 한해를 떠들썩하게 했던 위계에 의한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Me Too 나도 고발한다) 운동이 체육계까지 이어졌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심석희가 지난해 1월 선수 폭행 혐의로 기소돼 법정구속된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를 성폭행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는 심석희를 만 17세부터 4년간 상습 성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석희의 미투에 신유용 전 유도국가대표 선수의 피해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신 선수는 지난해 3월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자신을 상습 성폭행한 고창 영선고등학교 유도부 코치를 고소했다.
2월 또 음주운전 안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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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욱.
원조 한류스타이자 ‘광화문연가’ ‘영웅’ ‘아리랑’ 등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던 안재욱이 음주운전으로 면허정지 처분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뮤지컬 ‘광화문연가’ 전주 공연을 마치고 동료들과 술자리를 가진 후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10일 서울로 향하던 중 음주운전이 적발됐다.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96%로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로 인해 출연 중이던 ‘광화문연가’를 비롯해 개막을 앞둔 10주년 ‘영웅’,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범인은 바로 너’ 시즌2에서 하차했고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녹화를 취소했다. 그렇게 자숙에 들어간 안재욱은 5월 연극 ‘미저리’로 복귀해 너무 이른 행보가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 폭행·불륜 의혹 휩싸인 손석희 JTBC 앵커
JTBC 손석희 대표이사이자 ‘뉴스룸’ 앵커가 폭행 피의자로 경찰조사를 받았다. 프리랜서 기자 김웅씨는 손 대표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SNS메시지, 전화녹취록 등을 공개했다. 그 과정에서 손석희 대표는 폭행·배임, 뺑소니 접촉사고, 불륜 의혹 등의 중심에 섰고 경찰 진술의 진위 논란까지 불거졌다.
3월 '버닝썬 후폭풍' 성매매 알선 승리·몰카 정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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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승리 (사진=연합)
클럽 버닝썬 광풍이 연예계를 휩쓸었다. 성매매 알선, 성접대 의혹에 휘말린 승리를 비롯해 집단 성폭행, 몰래카메라 촬영 및 단톡방 유포 등을 일삼던 가수 정준영과 이에 가담했던 씨엔블루 이종현, FT아일랜드 최종훈 등 스타들의 기행이 만천하에 드러나며 충격을 안겼다. 
이로 인해 몇몇 여자 연예인들이 관련 인사로 소환돼 해명에 나서는가 하면 법적 조치를 예고하기도 했다. 급기야 이미 캐스팅됐던 드라마에서 하차하는 등 2차 가해가 난무했으며 일부 한류스타들의 윤리의식 부재와 연예계·경찰·검찰 유착 의혹까지 3월은 혼돈의 소용돌이였다.
4월 '마약 투약' 양치기 소년 된 박유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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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박유천(33) 씨가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경찰 조사를 마치고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
그야말로 잔인한 4월이었다. 버닝썬 사태와 정준영 등의 성폭행·몰카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연예계는 마약사건에 휘말렸다. 2016년 군복무 중 성추문 사건에 휘말렸던 한류스타 박유천이 이번엔 마약사범으로 전락했다. 
한때 약혼자였던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씨가 향정신성 약품 불법 복용으로 구속되면서 언급한 “연예인 A씨”가 박유천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자 기자회견까지 열어 억울함을 호소하며 검찰에 자진출두했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조사 결과 마약양성반응이 발표되면서 공분을 샀다. 박유천과 더불어 1997년 귀화한 방송인 로버트 할리(한국명 하일)도 필로폰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충격을 안겼다.
● '정의의 목격자'서 인터폴 적색 수배자로! 윤지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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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오씨(연합)

故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로 알려진 윤지오씨가 이슈메이커로 등극했다. 응원에 나서는 이가 있는 반면 김수민 작가는 명예훼손, 사기죄로 고발하겠다고 나서는 등 그를 향한 두 가지 시선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같은 달 말 어머니의 병환을 이유로 캐니다로 출국한 윤씨는 후원금 사기·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고발됐다. 세 차례나 경찰 출석 요구를 거부한 윤씨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의 적색 수배령이 내려진 상태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