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차기 금투협회장에게 바란다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19-11-28 14:26 수정일 2019-11-28 14:28 발행일 2019-11-2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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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신 금융증권부 기자

갑작스럽게 공백을 맞은 금융투자협회장 선출을 위한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고(故) 권용원 전 회장의 별세 직후 열리는 선거이기에 여러 우려가 있었지만 다행히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과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가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후보 공모 절차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공모기간이 일주일 정도 더 남은 만큼 후보자는 더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융투자협회는 2009년 자산운용협회, 한국증권업협회, 한국선물협회가 통합해 출범된 조직이다. 증권사·운용사 등 정회원사만 296개에 협회 직원수만 220여명에 달하는 거대한 조직이다. 이런 조직의 대표는 ‘한국 자본시장의 얼굴’이라고 볼 수 있다. 금투협회장은 자본시장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노력은 물론 금융당국과 업계를 아우르는 능력이 있어야 하고 업계를 대변해 투자활성화와 규제 완화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증권사와 운용사 등 업계의 마찰을 조정하는 중재자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금투협회장 선거는 자본시장의 리더를 뽑는 이벤트로 투자업계 내에서 큰 행사다.

지금 금투업계는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논란으로 어느 때보다도 힘든 시기를 겪어내고 있다. 여러 사태로 인해 국민들은 자본시장에 대한 불신감이 커졌고 투자심리도 꽁꽁 얼어 붙었다. 거래세 완전 폐지·퇴직연금 개편 등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 또한 신임 회장은 권 회장이 이끌었던 기존 과제들도 마무리해야 한다. 거기다 노조를 비롯한 내부 조직도 결속시키고 재정비해야 한다.

협회 안팎에선 최근 업계가 위축된 만큼 능력과 리더십을 갖춘 신임 회장을 기대하고 있다. 비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자본시장의 발전을 이끌 수 있는 리더가 나오길 기대한다.

홍예신 금융증권부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