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항공업계, 난기류 탈출 해법 있나

이효정 기자
입력일 2019-11-21 14:15 수정일 2019-11-21 17:14 발행일 2019-11-2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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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산업IT부 기자

올 3분기 기준 국내 1위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항공사들이 적자탈출에 실패했다. 큰 손실을 봤던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참담한 성적표를 받은 것이다. 현재로서는 4분기 전망 역시 암울하다. 이처럼 대내외 환경에 따른 어려움과 치열한 경쟁으로 큰 변화의 소용돌이 앞에 직면한 모습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3분기 국적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70%나 감소했다. 대한항공은 위기를 인식하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을 구상 중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20일 미국 뉴욕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 중심의 항공산업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에 대해 과감한 구조조정 가능성을 밝혀 변화를 예고했다.

2위 아시아나항공도 새로운 경영 환경에 놓였다. 최근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금호가(家)를 떠나 31년 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된 것이다. 하지만,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매각 과정을 두고 ‘독이 든 성배 아니냐’는 이야기도 들린다.

저비용항공사(LCC)들 역시 보릿고개를 겪고 있다.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모회사인 애경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실패와 적자 행진으로 경영 환경이 어렵고, 진에어는 1년 넘게 국토교통부 제재를 받고 있어 노선 발굴 등 사업 과정이 순탄치 않다. 여기에 내달 플라이강원을 시작으로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까지 신생 LCC들이 시장에 투입되면 업계 내 출혈경쟁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은 국가 경제 발전의 근간을 이루는 기간산업이다. 항공업계는 자사만의 경쟁력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있다.

이효정 산업IT부 기자 hy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