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수출금액지수 8개월째 하락…日수출규제에 전망 ‘흐림’

홍보영 기자
입력일 2019-08-27 12:00 수정일 2019-08-27 14:35 발행일 2019-08-2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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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부진에 경상수지 7년만에 적자<YONHAP NO-4206>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경기 부진 속에 7월 한국의 수출 물량과 금액이 모두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출금액은 8개월 연속 내리막길이다. 미중 무역 갈등에 일본 수출 규제가 더해지면서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금액지수는 지난해 동월보다 10.1% 떨어졌다. 전달 수출금액(-15.5%) 보다 하락폭은 줄었지만, 8개월 연속 하락세다.

수출물량지수는 지난해 동월보다 0.7% 하락했다. 수출물량지수 역시 전달(-7.3%)에 비해 하락폭은 축소했지만 3개월 연속 떨어졌다.

수출물량지수는 4월 2.2% 상승하며 잠시 반등했으나 5월 3.3%, 6월 7.3% 감소한데 이어 3개월째 하락세다.

수출금액·물량지수 하락은 운송장비 등이 증가했으나 액정표시장치(LCD) 수출이 줄면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지수가 4.3% 떨어진 영향이 컸다. 기계 및 장비도 5.5% 하락했다.

지난달 수입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4% 상승했다. 기계 및 장비 등은 감소했으나,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섬유 및 가죽제품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반면 수입금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하락했다. 광산품, 기계 및 장비 등이 감소한 탓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9.5%)이 수입가격(-6.9%)에 비해 더 큰 폭 하락하며 전년 동월 대비 2.8% 내려갔다. 전월 대비로는 2.2% 올랐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0.7%) 및 순상품교역조건지수(-2.8%)가 모두 떨어져 전년 동월 대비 3.5% 하락했다.

미중 무역 분쟁이 심화된데다 한일 경제 갈등도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은 더 큰 문제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우리나라 무역지수에 타격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본산 부품 의존도가 큰 만큼 수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차세대 스마트제어기 기술개발’ 예비타당성(예타) 조사 면제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수치제어장치(CNC) 제어기는 일본 화낙이 82%를 점유했다. 그 뒤를 지멘스(8%), 미쓰비시(5%)가 이었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