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무인 배달 시작하는 미국, 실내 서빙에 그치는 한국

김승권 기자
입력일 2019-07-31 14:47 수정일 2019-07-31 17:31 발행일 2019-08-0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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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명
김승권 생활경제부 기자

인공지능으로 자동화와 연결성이 극대화되는 4차 산업 혁명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인공지능 로봇이 스스로 학습해 바둑을 두고, 기사와 소설을 쓰고 건강검진도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최근에는 외식 분야에도 4차 산업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도미노피자(미국)는 올 하반기부터 자율주행차를 활용한 피자 무인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 온라인으로 주문을 하면 자율주행 자동차가 실시간으로 알려주며 미 텍사스 주 휴스턴 다운타운 전역으로 배달을 해준다. 도미노피자는 뉴질랜드에서도 드론 배달 시험 운영에 성공해 서비스 론칭을 앞두고 있다.

최근 국내 외식업체들도 4차 산업 기술을 장착한 ‘미래형 외식매장’을 연이어 선보였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23일 미래식당 ‘메리고키친’을 선보였고 월향과 육그램도 지난 6월 미래형 레스토랑인 ‘레귤러식스’를 오픈했다. 배달의민족은 자율주행로봇과 스마트오더를 내세웠고 월향은 로봇 바리스타를 적극 홍보했다.

하지만 현재 외식산업에 적용된 기술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국이 배달 강국(

매달 배달 인구1000만) 이란 말이 무색하다. 메리고키친에서는 2017년부터 연구에 착수한 자율주행 로봇인 ‘딜리’가 정상 가동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번에 나온 로봇은 장애물을 인지해 해당 번호의 테이블까지 서빙하는 수준에 머물러 ‘자율 주행’ 기술로 보기엔 부족한 수준이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AI나 로봇 기술은 미국에 비해 1.7년 가량 뒤처져 있고 중국보다 0.5년 정도 늦다. 중국은 AI 등 미래 기술 투자액만 35조원에 달한다. 4차 산업 혁명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기업뿐 아니라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김승권 생활경제부 기자  peac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