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은퇴후 일자리 대책 시급하다

이원배 기자
입력일 2019-07-25 13:34 수정일 2019-07-25 16:55 발행일 2019-07-2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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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배 정치경제부 기자

바야흐로 100세 시대라고 한다. 20~30년 전 만해도 ‘환갑’ 잔치는 비교적 성대히 치뤘다. 하지만 요즘엔 환갑 잔치라면 준비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민망해지기 딱 좋다. 그 만큼 기대 수명이 늘었다. 지난 23일 발표된 ‘OECD 보건통계 2019’ 를 보면 2017년 기준 한국 기대수명은 82.7세로 나타났다. OECD 평균인 80.7년보다 2년 높다. 통계청이 작성한 기대수명을 보면 1970년은 62.2세로 47년 만에 20년 이상이 늘었다. 노인 인구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일부 직종 등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통상적인 정년은 만 60세로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대로라면 은퇴 후 약 20년은 ‘놀아야’ 한다. 그나마 일반 기업에선 정년을 채우는 비율이 30% 남짓이라는 조사도 있다. 노후 자금이 충분한 사람이라면 은퇴 후 여유롭게 지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한국의 66~75세 노인 상대빈곤율은(2017년) 42.7%로 OECD 중 가장 높았다. 그렇다고 과거처럼 자식이 부양해 주기를 바라지도 않거니와 실제 부양하는 자식도 적은 실정이다.

이에 노인의 생계와 자아·건강을 위해 정년을 늘리거나 노인에 일자리를 줘야 한다. 노는 것도 하루 이틀이다. 실제 일하는 노인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건강하다는 연구도 있다. 물론 정년 연장은 많은 준비가 필요하고 갈등요소·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당장 청년의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말도 나온다. 그래서 충분한 시간을 두고 많은 토론·논의가 필요하다.

정부가 곧 인구정책TF 결과를 발표한다고 한다. 일자리 대책도 담긴다고 하니 지켜볼 일이다. 하지만 노인을 위한 일자리는 대책·논의는 지금부터가 시작인 셈이다. 100세 시대는 노인을 위한 일자리가 필요한 시대이다.

이원배 정치경제부 기자 lwb2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