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그라운드] 댄스 플로어 만큼 치열한! 댄스뮤지컬 ‘번더플로어’ 무대 뒤 이야기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19-07-04 14:49 수정일 2019-07-04 20:30 발행일 2019-07-0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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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타 로비가 전하는 댄스뮤지컬 ‘번더플로어’ 백스테이지! 총의상 600여별, 12번의 의상 체인지
왈츠, 퀵스텝, 삼바, 자이브, 탱고, 폭스트로트, 차차, 룸바 등 볼룸댄스를 바탕으로 한 댄스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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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뮤지컬 ‘번더플로어’ 백스테이지 투어(사진제공=번더플로어 코리아)

“7년만에 4번째 내한 공연입니다. 이번 공연은 한국만을 위해 브랜드 뉴(Brand New)된 버전이죠.”

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최된 댄스뮤지컬 ‘번더플로어’(7월 14일까지) 백스테이지 투어를 이끈 예술감독이지 안무가 피타 로비(Peta Roby)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댄스뮤지컬 ‘번더플로어’는 세계적인 제작자 할리 메드카프(Harley Medcalf)가 1999년 처음 선보인 작품으로 왈츠(Waltz), 큅스텝(Quickstep), 삼바(Samba), 자이브(Jive), 탱고(Tango), 폭스트로트(Foxtrot), 차차(Cha Cha), 룸바(Rumba) 등 중세 유럽 왕실의 사교댄스에서 시작된 볼룸댄스(Ballroom Dance) 17개 장르를 바탕으로 현대화하고 스토리텔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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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뮤지컬 ‘번더플로어’ 백스테이지 투어(사진제공=번더플로어 코리아)

이날은 오후 3시 마티네 공연을 앞두고 무대 위 만큼이나 치열한 무대 뒤 풍경을 공개했다. 오후 1시 30분 무대에서는 호주 ‘댄싱 위드 더 스타’ 시즌 16 우승자 조지아 프리먼(Jorja Freeman)을 중심으로 워밍업이 진행 중이었다.

피타 로비는 “공연 전 모여 전날 공연에 대한 피드백과 노트로 시작해 웜업을 3, 40분 정도 진행한다”며 “파트너와 함께 하는 공연이기 때문에 신체적으로 맞추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600여벌의 의상, 풀지도 못한 여벌의상이 든 10개의 캐리어

“여기는 배우들이 쓰는 공간으로 워드롭(Wardrobe)입니다.”

무대감독 아이엔 팡(Dine Fang)의 소개에 이어 의상 디자이너 브렛 후퍼(Bret Hooper)는 “여기서 모든 의상 체인지가 이뤄진다. 각 배우마다 의자가 있고 4개의 은색 렉에 의상을 걸어둔다”고 체인지룸에 대해 설명했다.

“(이 안에 펼쳐진) 전체의상은 600벌 정도예요. 각 댄서별로 신발은 5켤레 정도죠. 퍼가 달린 의상, 스팽클, 드레스류 등 어떤 춤을 추느냐에 따라 옷의 형태도 달라집니다. 가장 옷을 많이 갈아입는 배우는 로렌 오크레이(Lauren Oakley)예요. 30번 정도를 갈아입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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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뮤지컬 ‘번더플로어’ 백스테이지 투어(사진제공=번더플로어 코리아)

이렇게 전한 브렛 후퍼는 “많은 움직임이 있어 매일 세탁을 해야 한다”며 “이에 의상들은 빨래에 용이하도록 탈부착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워낙에 움직임이 많은 공연이다 보니 의상이 찢어지고 망가지는가 하면 힐이 부러지기도 해요. 그래서 로컬(한국) 스태프 두명이 상주하며 매일 8시간 정도 수선과 세탁을 책임지고 있죠. 셔츠 형의 의상이 잘 마르질 않아서 남자 댄서들의 의상은 두 세트를 준비해 번갈아 입고 있어요. 여자 댄서들의 의상은 혹시 망가질 때를 대비해 여벌(스페어)의 옷을 10개의 캐리어에 보관 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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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뮤지컬 ‘번더플로어’ 백스테이지 투어(사진제공=번더플로어 코리아)

이어 “소품들은 댄서들의 움직임에 따라 위치가 결정된다. 모든 소품들은 댄서들이 가장 잘 알고 있고 직접 관리한다”고 덧붙이 브렛 후퍼는 이미 풀어놓은 600벌 외의 여벌 의상들이 차곡차곡 들어찬 검정색 캐리어들을 열어 보였다.

피타 로비에 따르면 이번 내한 공연은 2012년에도 포함됐던 ‘볼룸 비트’(Ballroom Beat), ‘엉 조르노’(Un Giorno), ‘오브젝션 탱고’(Objection Tango), ‘번 포 유’(Burn For You)를 제외한 모든 곡이 새로 추가된 버전이다. 곡과 더불어 바차타 댄스와 탱고 감성이 결합된 키좀바(Kizomba), 살사(Salsa), 브라질 흑인들의 집단무 바투카타(Batucada) 등 댄스 장르도 추가됐다.

“1막은 일상적인 삶과 그들이 꾸고 있는 꿈, 찍을 지어 활동하는 댄서들이 어떤 일상을 꾸려 가는지에 대한 이야기예요. 2막은 행복, 슬픔, 열정 등 많은 감정선을 보여주는 무대죠.”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