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바이오, 혁신과 포비아의 ‘두 얼굴’

송영두 기자
입력일 2019-06-20 14:32 수정일 2019-06-20 14:34 발행일 2019-06-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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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두 산업IT부 기자

최근 들어 정부는 바이오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계획을 여러차례 발표했다. 4차 산업혁명과 맞물린 바이오 산업은 국내 뿐 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바이오 산업이 이끄는 신약개발 사업은 혁신성과 동시에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다. 상업화에 성공한 글로벌 신약 매출은 적게는 연간 수조 원에서 많게는 수십 조원에 이를 만큼 폭발적이다. 투자자들은 혁신성과 가능성에 주목하고 바이오 기업에 적극 투자한다.

그러나 그 가능성과 혁신성이 모든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당장 코오롱 인보사 사태만 봐도 바이오 기업의 어두운 단면을 잘 확인 할 수 있다. 세계 최초 골관절염유전자 치료제라는 화려한 수식어로 많은 투자자를 끌어모았던 코오롱티슈진은 이젠 사상 초유의 거짓말 치료제를 만든 회사가 됐다. 6만명에 달하는 코오롱티슈진 소액주주 피해 규모는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통티슈진 외에도 주식시장에 상장된 여러 바이오 기업이 입에 오르내린다. 심지어 대표이사가 사기꾼이라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더욱이 투자자가 투자 적절성을 참고할 수 있는 증권사 리포트도 일부 바이오 기업에 한정된다. 대표적인 모험 자본군인 바이오 기업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필요하지만 그것을 판단하고 참고할 만한 자료마저 부족한 게 현실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바이오 포비아까지 성형되고 있다.

한국 바이오 산업에 대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규제 완화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하지만 최소한의 검증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업계 내부로부터 반복적으로 나오는 이유다. 국민이 바이오 산업에 대해 안심하고 투자하고 그 투자가 신약개발 성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역할을 만들기 위한 정부의 솔로몬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송영두 산업IT부 기자 songzi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