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원팀' 태극전사의 기적···정치권은 배워라

한장희 기자
입력일 2019-06-16 10:06 수정일 2019-06-16 13:57 발행일 2019-06-1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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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희 증명사진
한장희 정치경제부 기자

폴란드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20세 이하 남자축구대표팀은 혈투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사흘에 한 번 꼴로 경기가 열리는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체력이 바닥나면서 아쉽게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대표팀이 보여준 결과는 정치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승하지 못했지만 그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기에 국민을 감동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또 대표팀은 하나같이 자신의 영광보다는 팀을 생각했고, 경기에 뛰지 못하고 벤치에 앉아 있었던 팀원들을 배려했다.

여기에다 그들은 목표를 향해 하나가 됐다. 정정용 감독과 코칭 스텝, 모든 선수들은 조별예선 첫 경기부터 결승전까지 승리를 위해서 모두 ‘원팀(ONE TEAM)’돼 싸웠다.

이러한 모습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조직력이 무섭게 강화됐다. 나 자신의 영광과 안위보다는 대한민국 축구 수준을 세계 최고로 올리겠다는 스무 살 청년들의 단합된 힘이 이러한 결과를 낳았다. 이러한 모습에 국민은 대표팀을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우리 정치권의 현실은 너무나도 정반대이다. 자신의 기득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국익과 국민들의 안위는 안중에도 없는 모습이다. 잘못은 자신들에게서 찾지 않고, 상대방을 비판하는데만 골몰했다. 또 같은 정당 안에서도 서로 위해주는 모습은 눈을 씻고 찾아볼 수가 없고, 오히려 헐뜯고 책임을 전가하며, 비방하는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자신들의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해 청와대와 국회 여야, 정치권 모두가 먼저 나서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에 국민들은 정치권을 혐오한다.

대표팀과 정치권 모두 국민을 대표하는 집단이다. 그러나 국민이 바라보는 모습은 왜 극명하게 다른것일까.

한장희 기자 mr.han77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