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화학공장 잇단 사고… 국민은 불안하다

전혜인 기자
입력일 2019-05-23 14:30 수정일 2019-05-23 14:31 발행일 2019-05-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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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인기자수첩
전혜인 산업IT부 기자

“사고가 발생하면 기업이 가장 안 좋죠. 사고를 내고 싶어서 내는 기업이 어디 있겠습니까.”

최근 국내 대규모 산업단지 내 입주한 화학공장에서 끊임없이 사고가 발생하면서 국민적 우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충남 서산 대산공단 내 입주한 KPX케미칼 공장에서 암모니아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7일 같은 지역 내 위치한 한화토탈 대산공장에서 유증기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닷새만에 비슷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3시간 이상 유해물질 유증기가 유출된 한화토탈 사고로 현재까지 서산시 주민 600여 명이 병원치료를 받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 기간 사이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화학공장 관련 사고들이 이어졌다. 20일 대산공단 현대오일뱅크 내 입주한 현대케미칼 등·경유 분리탑 굴뚝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21일에는 한솔케미칼 울산공장에서 과산화수소가 유출되기도 했다. 같은 날 청주시 오창산단 내 반도체 부품공장에서도 화학시료 작업 중 폭발이 발생해 3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있었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 곳곳에서 사고가 발생했는데, 특히 몇몇 공장에서는 정기보수 기간이 겹치거나 보수가 끝난 지 얼마 안 된 곳에서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불감증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대규모 인력과 설비가 투입되는 제조산업, 특히 정유·화학 등 민감한 물질을 다루는 장치산업은 일반적으로 여러 기업들이 공단에 밀집해 있어 사고 발생 시 그 심각성이 더욱 높아진다. 설비를 운영하는 기업은 안전한 운영이라는 자신의 역할을, 또 근로자는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태도를, 관계당국은 철저한 대비와 꼼꼼한 관리감독이라는 책임을 다해야 한다. 누구 하나 자신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면 그 피해는 결국 국민들이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혜인 산업IT부 기자 hy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