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3기 신도시 성공 관건은 '분양가'

채훈식 기자
입력일 2019-05-08 15:03 수정일 2019-05-08 15:05 발행일 2019-05-0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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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훈식 건설부동산부 차장

정부가 7일 경기 고양시 창릉지구와 부천시 대장지구를 3기 신도시로 추가 지정했다. 이로써 지난해 9월 1차 3만5000가구, 같은해 12월 2차 15만5000가구와 함께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총 30만 가구에 대한 공급 계획이 완성됐다. 

문재인 정부는 3기 신도시도 집값을 안정시키고 서울에 집중된 주택 수요를 분산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역대 정부에서 추진했던 1·2기 신도시처럼 베드타운으로 전락, 결국 수도권 집값 양극화만 초래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공존한다.

정부도 이런 우려를 모르는 게 아니다. ‘베드타운’으로 전락한 1기 신도시와 취약한 광역교통망 문제가 불거진 2기 신도시의 실책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교통망 확충’과 ‘자족기능 강화’라는 두 카드를 제시했다.

고양 창릉지구(813만㎡·3만8000가구)와 부천 대장지구(343만㎡·2만가구) 모두 서울에서 1㎞ 가량 떨어져 가깝다는 것이 장점이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베드타운’이 아닌 직주근접이 이뤄지는 자족용지와 함께 대규모 공원도 조성할 예정이다. 교통대책도 함께 나왔다. 창릉지구는 지하철 6호선 새절역부터 고양시청까지 지하철 ‘고양선(가칭)’을 신설한다. 부천 대장지구는 지하철 5·9호선 김포공항역과 7호선 부천종합운동장역을 잇는 BRT(간선급행버스체계)를 설치한다.

3기 신도시가 실패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분양가 경쟁력이 뛰어나야 한다. 2기 신도시 인천 검단이나 평택 고덕처럼 분양가 경쟁력이 떨어진다면 똑같은 운명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또 도심과 연결되는 광역교통망과 자족시설, 기반시설을 최소한 입주시점에 갖춰야 한다. 아울러 공공택지 입지별 주택수요에 걸맞는 다양한 아파트를 공급해야 한다.

채훈식 건설부동산부 차장 ch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