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비트코인 상승장, 춤출 때는 아니다

김상우 기자
입력일 2019-04-07 15:14 수정일 2019-04-16 17:23 발행일 2019-04-0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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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김상우 산업IT부 차장

지난 1일 가짜뉴스 덕분에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올랐다는 소식은 전 세계적 이슈가 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가짜 뉴스에 시세가 좌지우지될 만큼 암호화폐 산업 근간이 취약하다고 비아냥댔다. 그러나 상승장이 지속되면서 가짜뉴스 반짝 반등설은 쏙 들어갔다. 비트코인은 7일 오전 업비트 기준 약 580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의 급등 이유를 두고 전문가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비트코인이 4200달러 저항선을 형성하고 있었으나 이 저항선이 무너지면서 가격이 급상승했다는 분석에 알고리즘을 이용하는 암호화폐 헤지펀드들의 개입설까지 나온다. 무엇보다 해당 산업에 대한 미국 시장의 긍정적 움직임이 상승장에 기여했다는 공통된 시각이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흐름 속에 암호화폐에 대한 우리 정부의 시각은 요지부동이다. 암호화폐는 단순한 투기가 아닌 블록체인의 연료라는 숱한 읍소에 귀를 막고 있다. 올해를 블록체인 상용화 원년으로 선언한 업계 공동의 노력이 이러한 배경에선 탄력을 받기 힘들다.

더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이익에 눈먼 일부 개인들의 일탈이 정부의 확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장에선 별별 이야기가 들려온다. 돈만 된다면 검증도 없이 홍보해주겠다는 대행사부터 여기서는 이 얘기, 저기서는 저 얘기 등 이해관계에 따라 입장을 달리하는 기회주의자들이 허다하다고 한다.

한탕 해먹고 튀자는 ‘먹튀 거래소’들이 지금도 생겨나고 있으며, 암호화폐와 프로젝트 백서까지 대신 만들어주는 위탁 업체까지 등장했다.

어느 산업이든 명암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다만 빛보다 어둠이 강하면 나중 어떠한 수순을 밟게 될지 결말은 뻔하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인정한다면 업계 스스로 자정 기능에 혼신의 힘을 기울여야할 때다.

김상우 산업IT부 차장 ksw@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