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구운 책] 있는 그대로의 나, 지금의 나…‘매일매일, 와비사비’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19-03-26 20:30 수정일 2019-03-26 20:30 발행일 2019-03-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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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우지 않아도 아름답고 겉치레 보다는 본질에 집중하며 서두르기 보다는 느긋한 와비사비 라이프
부족함을 탓하거나 겉치레에 집착하거나 속도전에 목메는 삶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 지금의 나에 집중하는 삶의 태도
매일매일 와비사비
매일매일, 와비사비 채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 베스 켐프턴 지음 | 윌북 출간

빈곤, 불충분함, 쓸쓸함을 의미하는 ‘와비루’에서 출발해 간소하고도 차분한 아취, 한가로움을 즐김, 은근한 정취 등을 일컫는 와비(Wabi).

고색창연, 시간의 가치가 고스란히 깃든 예스러운 풍취, 은근하고 깊은 정감, 느릿한 여유와 한가로움을 뜻하는 사비(Sabi).

두 단어가 만나 불완전함의 미학을 바탕으로 일본의 전통 미의식 또는 미적 관념인 ‘와비사비’는 사고방식이자 삶의 태도다.

채우지 않아도 아름답고 겉치레 보다는 본질에 집중하며 서두르기 보다는 느긋한 ‘와비사비’로 행복해질 수 있다 설파하는 책 ‘매일매일, 와비사비’가 출간됐다.

저자는 20년여 간 동양 철학과 미학을 탐구한 베스 켐프턴(Beth Kempton). 책은 ‘와비사비란 무엇인가’ ‘단순하고 아름답게’ ‘자연과 더불어’ ‘받아들임, 내려놓음’ ‘실패를 마주할 때’ ‘조화로운 관계’ ‘나의 일, 나의 삶’ ‘순간을 소중히’ 등 8개장에 와비사비의 정의부터 나이듦의 지혜에 대해 다룬다.

완벽함, 겉치레, 속도전, 복잡함, 시끌벅적….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강요되거나 그들을 들러싸고 있는 것들에 반기를 드는 ‘와비사비’는 지내온 시간이 차곡차곡 쌓인, 있는 그대로의 나 그리고 지금의 나에 집중한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