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미세먼지도 경제도…언제쯤 中 벗어날까

정길준 기자
입력일 2019-03-10 15:06 수정일 2019-03-10 15:07 발행일 2019-03-1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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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길준 산업IT부 기자
정길준 산업IT부 기자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로 나라 전체가 떠들썩하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정부는 공공기관 차량 2부제 실시와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화력발전 상한제약 시행 등 내부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국민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미세먼지 대부분이 ‘중국산’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뒤늦게 정부는 인공강우 등 중국과의 협업을 통한 해결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중국은 ‘우리 탓 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경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수출로 먹고 사는 한국의 입장에서 중국은 없어선 안 될 1위 교역국이다. 최근 3개월 연속 수출 하락세의 주된 원인 중 하나로 중국의 경기둔화가 꼽히는 것도 과장이 아니다. 지난 5일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당초 제시했던 6.5% 내외에서 6.0~6.5%로 하향 조정하자 우리나라 경제지표도 동반하락하게 될 것이라는 진단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이 반도체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한국이 글로벌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산업 분야의 핵심인재들을 고액의 연봉으로 끌어들이는 ‘인력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업계는 중국의 행동이 주력산업 전반의 경쟁력 약화를 불러올 수 있다며 일부 소송을 제기했지만, 이직행위 자체는 개인 선택의 자유라 회사가 강력하게 맞설 수도 없는 상태다.

진정한 친구 앞에서는 숨김이 없어야 한다. 더 좋은 관계 유지를 위해 불만이 있으면 가감 없이 표출하고, 도움이 필요할 때는 누구보다 먼저 손을 내밀어 줄 수 있어야 한다. 정치와 외교에 연연하지 않고 진심을 떳떳하게 전달할 수 있는 용기와 뚝심이 절실하다.

정길준 기자 alf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