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응급실 찾는 수 급증…두드러기·화상 평소보다 3배 많아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8-09-24 10:03 수정일 2018-09-24 10:03 발행일 2018-09-24 99면
인쇄아이콘
응급실에서 체온 측정
추석 연휴에 응급실을 찾는 환자 수가 평소보다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10일 오후 칠곡경북대학교병원이 응급실에 설치한 열화상 카메라로 출입자들 체온을 측정해 메르스 감염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는 모습. (연합)

추석 연휴에 응급실을 찾는 환자 수가 평소보다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보건복지부의 ‘2017년 추석 연휴 응급의료센터 내원 환자 분석’ 자료를 보면, 작년 추석 연휴(9월30일∼10월9일)에 전국의 153개 응급실(권역·지역 응급의료센터)에 내원한 환자는 총 23만명으로 하루 평균 진료인원은 2만3000명이다. 이는 평소보다 2.2배 많은 수치다.

응급실 이용 환자는 추석 당일에 3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추석 다음날(2만8000명)과 추석 전날(2만7000명)도 많은 편이었다. 시간대별로 보면, 추석 다음 날 오전에 환자가 가장 많이 내원했고, 추석 당일에는 온종일 이용 환자가 많았다.

보건당국은 명절에 생각지도 못한 일을 당해 응급실에서 시간을 허비하지 않으려면 운전은 물론 음식 조리·섭취·보관에 있어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한다. 음식으로 인한 두드러기와 명절음식 준비를 하다 화상을 입는 경우가 빈번했기 때문이다.

두드러기와 화상 환자는 평소보다 3배나 많았다. 두드러기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는 하루 평균 387명이었지만 추석 연휴에는 1183명으로 3배가 늘었고, 화상 환자도 132명에서 392명으로 마찬가지였다. 감기는 1023명에서 2847명으로 2.8배, 염좌는 866명에서 1898명으로 2.2배, 장염은 1403명에서 2697명으로 1.7배 늘었다.

사고로 인한 응급실 내원 환자는 하루 평균 4246명이었지만, 작년 추석 연휴에는 6031명으로 1.4배 많았다.

조사에 참여한 153개 응급실은 지역거점 응급센터로 응급환자가 몰리는 기관이지만, 전국의 응급실은 500개 이상이어서 실제 환자는 더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연휴에 경증 질환으로 응급실을 이용하면 진료비 부담이 늘어나고 대기 시간도 긴 만큼 주변에 문을 연 병·의원이나 보건소를 확인해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