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남성, 탈모 위험 최대 7배…수면무호흡 탈모악화원인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8-09-06 09:58 수정일 2018-09-06 09:58 발행일 2018-09-0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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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신철 교수 (사진제공=고대안암병원)

수면무호흡을 앓는 남성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탈모위험이 최대 7배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신철 교수 연구팀은 남성 932명중 남성 탈모증으로 진단된 환자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비교 연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특히 탈모 가족력만 있는 남성은 일반인에 비해 탈모 위험이 4배 정도였으나, 탈모 가족력에 수면무호흡증까지 앓는 경우에는 탈모 위험이 7배까지 높아졌다.

연구팀은 수면무호흡 또는 남성 탈모증을 가진 사람은 철분의 이동을 담당하는 혈청 트랜스페린 포화도가 정상군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모공으로의 영향공급이 원활치 않아 탈모를 촉진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수면무호흡이란 수면 중 호흡 정지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증상으로, 이로 인해 신체에 정상적인 산소공급이 되지 않는 질병을 의미한다. 심한 코골이와 주간 졸림증 등 다양한 수면 장애의 원인뿐만 아니라 만성질환의 근본으로 파악되고 있다.

신 철 교수는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무호흡 증상은 모낭 세포에 직접적으로 필요한 산소 공급뿐만 아니라 철분을 비롯한 영양 공급에도 영향을 미쳐 탈모증을 야기할 수 있다”며 “수면무호흡 증상이 만성스트레스의 원인으로 작용한다면 현대인 남성에게 특히 빈번하게 발생하는 탈모증의 위험에도 복합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피부과학 분야의 ‘국제피부과학회지’ (International Journal of Dermatology) 2018년 8월 호에 게재됐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