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4주년] 외환위기 버금가는 고용절벽… '노사 두바퀴' 함께 극복을

김동현 기자
입력일 2018-09-14 07:00 수정일 2018-09-14 07:00 발행일 2018-09-1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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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혁신성장! 경제부터 살리자] 재계, 노사상생 새 패러다임 마련 잰걸음
지속가능한 고용노사 관계
지난 7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노동고용관계학회 2018 서울 세계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 다섯째부터 손경식 경총 회장,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 김동원 국제노동고용관계학회(ILERA) 회장, 데보라 그린필드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차장,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연합)

올 들어 취업자 수 증가 폭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듬해인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최악의 고용시장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노사상생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기업들도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다양한 노사 상생 방안 마련에 힘쓰고 있다. 대표적으로 △상생과 협력의 노사관계 창출 △양질의 일자리 창출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조직문화 구축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주 52시간 근무 도입으로 정시 퇴근 문화 확산을 위한 PC-OFF 시스템 도입, 개인 사정으로 재택 근무가 필요한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재택근무제 등을 도입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정부도 기업들의 노사 상호존중과 협력 방안 마련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노사문화 우수기업 인증제도’다.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노사발전재단이 주관하는 노사문화 우수기업 인증제도는 협력적 노사 문화 확산과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상생의 노사문화를 모범적으로 실천한 기업을 인증하는 제도다.

올해는 중소기업 13개사, 대기업 15개사, 공공기관 12개사 등 총 40개사가 선정됐다.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면 3년간 △정기근로감독 면제 △세무조사 유예 △은행대출금리 우대 △신용평가 가산점 부여 등의 혜택을 받는다.

올해 노사문화 우수기업 인증을 받은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지난 2016~2017년 기존 간접고용으로 운영해오던 근로자 총 423명을 직접 고용했다. 비정규직 근로자도 2016년 367명, 2017년 436명 총 803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또 다른 인증기업인 풀무원은 2016년부터 2년 연속으로 풀무원식품의 음성나물공장과 음성생면공장, 풀무원건강생활의 도안녹즙공장과 도안건강기능식품공장 등 4개 공장 노동조합이 함께하는 ‘노사상생협력 공동선언식’을 진행해 선진 노사문화를 구축하는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 밖에 기업 고유의 노사문화를 정착하고 공정한 인사 운영을 위해 1월부터 생산직에 기존 호봉제를 폐지하고 ‘역할급 인사제도’를 도입했다.

공기업도 노사가 더불어 잘 사는 상생모델을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전시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업무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지난 4월 상시·지속 업무를 하는 용역근로자 311명 전원을 시가 직접 고용하는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하고 올해 7월 1일 254명을 채용했다. 또한 근로자 간담회 등 사전 협의를 통해 이해 당사자들이 수용할 방안을 마련하고, 노사전문가협의회를 통해 상생모델을 제시했다.

코레일은 공기업 최초로 노사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사회공헌 법인을 출범시켜 노사상생을 통한 사회공익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근로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노사상생의 경영시스템을 구체화함으로써 기업의 경쟁력 확보와 더불어 근로자 직장생활의 질적 향상을 도모해야 한다”며 “최근 고용불안 등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기업 입장에서는 노사 상생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gaed@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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