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경찰청범죄통계에 따르면 2016년 여성범죄자 범행동기 가운데 가정불화는 5236명으로 2011년 대비 34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득 욕심은 3만7216명으로 2.4% 줄었으며, 사행심은 3312명으로 36.2% 줄었다. 보복은 44명으로 36.2% 줄었으며, 호기심은 1862명으로 7.1% 감소, 우발적 범되는 3만9187명으로 7.8% 감소했다. 동기 미상의 여성범죄자가 12만2973명으로 2011년 대비 11%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가정불화 범행동기의 증가세는 두드러지다 못해 극적이다.
여성범죄자의 가정불화 범행동기 증가세는 2015년부터 두드러졌다. 2014년 가정불화 범행동기 여성은 1350명으로 2011년 대비 14.4% 증가한 규모에 2013년 대비로는 106명 감소하는 등 일정 선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다 2015년에는 3767명, 2016년에는 5236명까지 증가해, 사실상 2년만에 3배 이상 폭증했다.
2015년과 2016년이 우리나라에서 페미니즘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해이기도 하다. 2015년에는 남성혐오 페미니즘 사이트 메갈리아가 생겨나 갖가지 모욕 퍼포먼스와 미러링(사회에 만연한 여성혐오 및 차별을 돌려주는 행위) 활동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당해 말에는 최근 가톨릭 성체 훼손 사건을 일으키며 빈축을 사고 있는 남성혐오 사이트 워마드가 메갈리아로부터 분리해 나오기도 했다. 더욱이 2016년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이 발생한 이후, 워마드 주도로 시위가 벌어지면서 폭력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 대학 강사는 “통계만으로 페미니즘의 급부상과 가정불화 범행동기를 직접적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학문적이지 않은 태도”라면서도 “다만 이전 세대들이 여성들의 상황을 이해하려하지 않았던 것처럼, 지금 젊은 여성들이 남성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하려하지 않는 경향은 분명히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서로가 공감할 수 없는 가치를 한쪽이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은 또 다른 폭력”이라며 “이처럼 가치의 강요가 지속된다면 앞으로 커다란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남성혐오 사이트 워마드 회원들은 지난 10일 가톨릭 성체 훼손 사건에 이어 반복적인 허위 범죄 예고 및 인증으로 빈축을 새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 23일 아파트에서 투신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를 두고 “오늘의 재기(투신 자살)”, “번지점프했노”, “이제부터 아파트 투신은 ‘회찬하다’”등 모욕성 게시글을 올리며 빈축을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
<표> 연도별 여성 범죄자 범행 동기 (단위 : 명, 자료 : 경찰범죄통계)
2011 | 2012 | 2013 | 2014 | 2015 | 2016 | |
계 | 330,649 | 316,975 | 312,458 | 316,007 | 333,447 | 347,090 |
이욕 | 38,123 | 31,349 | 29,890 | 30,428 | 32,819 | 37,216 |
사행심 | 4,942 | 4,257 | 3,732 | 3,462 | 3,483 | 3,312 |
보복 | 69 | 39 | 51 | 39 | 46 | 44 |
가정불화 | 1,180 | 1,331 | 1,456 | 1,350 | 3,767 | 5,236 |
호기심 | 2,004 | 1,834 | 1,605 | 1,571 | 1,530 | 1,862 |
유혹 | 1,694 | 1,817 | 1,613 | 1,474 | 1,446 | 1,559 |
우발적 | 42,512 | 42,348 | 40,275 | 37,591 | 38,439 | 39,187 |
현실불만 | 1,565 | 1,595 | 1,407 | 1,381 | 1,272 | 1,500 |
부주의 | 35,438 | 35,184 | 35,104 | 36,429 | 37,032 | 37,458 |
기타 | 92,383 | 96,401 | 92,303 | 93,666 | 93,209 | 96,743 |
미상 | 110,739 | 100,820 | 105,022 | 108,616 | 120,404 | 122,97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