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주점업 소매판매액지수 실질성장 마이너스

강진 기자
입력일 2018-07-15 17:19 수정일 2018-07-15 18:55 발행일 2018-07-1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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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년간 음식점 및 주점업의 소매판매액 불변지수가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소매점 지수와의 격차도 컸지만, 경상지수와 불변지수 사이의 격차도 커 명목·실질 성장 사이의 착시현상도 심화됐다.

15일 통계청 서비스업 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음식점 포함 소매판매액지수 불변지수는 103.7로, 2010년 대비 23.3% 올랐다. 그러나 같은 기간 음식점을 제외한 지수는 106.6으로 28% 오른 반면, 음식점 및 주점업 소매판매액 지수는 93으로 4.3% 감소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사람들이 백화점이나 편의점 등 소매점에서 얼마나 많이 쇼핑했는지를 알 수 있는 지수다. 사람들이 소비를 많이 할 수록, 소매점들의 판매액이 늘어 지수가 상승한다. 특히 불변지수는 명목상의 경상지수에서 물가변동의 영향을 보정한 것으로, 소매점의 실질성장을 관찰할 수 있다.

이에 따르면 지난 8년간 다른 소매점들의 판매액이 지속성장해온 반면, 음식점 및 주점업의 경우 마이너스 성장을 한 셈이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 교수는 “영세 자영업자들이 많은 업종에서 이런 현상을 볼 수 있다”며 “특별한 기술 없이 담보대출로 창업하는 형태가 많고 생산성도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음식점 및 주점업 분야에서는 경상지수와 불변지수 사이의 격차도 두드러졌다. 올해 1분기 음식점 포함 소매판매액지수 경상지수는 107.3으로 2010년 대비 35.7% 올랐다. 음식점 제외 경상지수는 109.5로 같은 기간 39.8% 올랐으며, 음식점 및 주점업 경상지수는 99.5로 19% 올랐다.

다른 항목에서는 경상지수와 불변지수의 증감률이 10%포인트 차이를 보이는 반면, 음식점 및 주점업에서는 차이가 20%포인트를 넘어섰다. 음식점 및 주점업들의 경우 겉보기에는 9년간 성장해온 것처럼 보이나, 실질적으로는 더 가난해지는 등, 명목상의 성장과 실질 성장 사이에 격차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성 교수는 “전체적으로 명목상 소득은 증가했지만 실질적으로는 늘지 않았거나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며 “더불어 현재 폐업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실제로는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성 교수는 “이들 음식점 및 영세업자들은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를 직접적으로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최저임금의 두 자릿수 인상이라는 상징성을 유지하면서도 산입범위를 조절해 인상속도를 조절했다는 입장이지만, 영세 자영업자들은 산입범위 조절의 영향을 못 받는다는 이유에서다.

성 교수는 “영세 자영업자들의 경우 실질적으로는 소득이 줄었는데 명목상의 성장을 근거로 인건비가 올라 억울한 느낌도 들 것”이라고 전했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