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베에 "납치문제 제기 하겠다"… 무역 문제는 "더 노력"

채현주 기자
입력일 2018-04-18 15:14 수정일 2018-04-18 15:26 발행일 2018-04-1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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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북미정상회담 후보지 5곳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팜 비치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 개인 별장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대화하고 있다. (AP=연합)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을 찾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에)일본인 납치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법으로 한 핵·미사일 폐기 실현을 위해 “최대한의 압박”을 유지하기로 의견을 모으며 미일 동맹을 과시했다. 다만 통상문제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양국 간의 이견을 드러냈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별장인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시간에 걸쳐 회담을 했다. 2시간 회담 중 전반 55분은 통역을 포함한 두 정상만 회담을 갖었고, 나머지 70분은 소규모 회담 형식으로 개최됐다.

회담에 앞서 아베 총리는“북한의 비핵화와 경제 문제에 대해 미일간 공조를 확인하고 공고한 미일 동맹의 유대를 보여주겠다”며 “북한의 비핵화 실현을 위해 최대한의 압력을 유지하는 것을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 “북미정상회담에서 해결 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일본인 납치문제가 일본에게는 중요한 사안이라는 점을 이해한다”며 “우리는 북미정상회담에서 납치문제에 대해 철저히 논의하겠다”고 말했고,아베 총리는 바로 사의를 표했다.

또 두 정상은 북한의 비핵화 실현 등 대응 방침에 대해서도 의견을 함께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이 대화 자세로 돌아선 것에 대해 “미국이 압도적인 차원의 압력을 가한 성과”라면서 “북미 정상회담이 역사적인 회담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회담으로 “미일은 똘똘 뭉쳤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북미정상에 대해 “6월 초에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며, 장소로 “미국 이외의 5곳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회담이 잘못되면 강경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북한을 견제했다.

다만 양국 정상은 통상 문제에 대해선 여전히 이견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는 “일본은 미국으로부터 대량의 군사 장비를 구입하고, 미국은 일본으로부터 대량의 자동차를 사들이고 있다”며 “무역에 대해 우린 얘기해야 할 것이 있고 아베 총리도 이를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 축소를 위한 일본 측의 더 많은 노력을 촉구했다.

채현주 기자 chjbr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