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채권단, 타이어뱅크 금호타이어 인수 추진 계획 "현실성 없다"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8-03-27 17:55 수정일 2018-03-27 17:55 발행일 2018-03-2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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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위한 구체적 계획이나 실탄 확보 여부 불확실
산은 채권단 상당한 불쾌감 "30일 기한 만료 앞두고 시장에 혼란만"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채권단은 27일 타이어뱅크의 금호타이어 인수 의향 발표와 관련해 “현실성이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공식 절차(제안 등)를 밟지 않은 것은 물론 구체적인 인수계획이 없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채권은행 한 관계자는 “채권단에 공식적인 인수계획을 밝히지 않고 언론에 자신들의 입장만 밝힌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산은과 채권단은 타이어뱅크가 제시한 자금조달 방안에도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타이어 뱅크의 상장 △타이어뱅크 담보를 통한 채권단으로부터의 차입 등을 내세웠다. 매출 3000억원대의 회사가 6000억원의 인수 비용을 조달하려는 계획으로는 너무 빈약하다는 것이 채권단의 중론이다.

산은 관계자는 “현재 같은 상황(타이어뱅크의 재무구조)에서 누가 타이어뱅크에 담보로 자금을 빌려주겠느냐”며 “상장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고 언제 상장이 될지도 모르고 상장을 통해서도 이 같은 자금을 끌어올지도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실제 타이어뱅크는 지난 2016년 기준 매출액이 3700억원, 영업이익은 660억원이다. 타이어뱅크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해 정상화시키는 데 필요한 자금이 7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 2년간의 매출액을 고스란히 적립해야만 하는 셈이다.

이번 타이어뱅크의 인수 발표를 두고 산은과 채권단은 상당한 불쾌감들 드러내고 있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산은이 제시한 자구안 동의 시한이 30일 앞으로 다가온 점을 고려하면 이번 인수 발표는 오히려 채권단과 노조 측에 혼란만 가중시킨 꼴이 됐다”고 말했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