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회장이 주총서 글로벌 역량 강조한 까닭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8-03-25 17:00 수정일 2018-03-25 17:49 발행일 2018-03-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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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회장, 주총서 글로벌 역량 강화 집중의지 내비쳐
유력매물 ING생명 몸값 높아…글로벌로 방향 선회?
윤종규 회장(배포용) (1)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글로벌 역량 강화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간 금융권에서는 올 한해 윤 회장이 M&A를 통한 비은행 계열사에 집중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지만,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올해 M&A보다는 글로벌에 힘을 쏟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견고히 다져 나가기 위해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사업 부문은 현지에 특화된 금융모델을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 지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내건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윤 회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KB금융이 타행에 비해 글로벌 시장 진출이 뒤처져 있다”며 “증권과 리테일을 중심으로 격차를 줄여나갈 것”이라2고 밝힌 바 있다.

윤 회장이 글로벌 역량 강화에 대한 의견을 지속적으로 내비쳐 왔지만 금융권 안팎에서는 올 한해 생명보험 계열사 강화에 역량을 좀 더 집중할 것으로 분석했다. KB금융 계열사 중 KB생명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M&A에 대한 의지를 수차례 내비침은 물론, 최근 경영진 인사를 통해 M&A를 위한 기반을 마련해 왔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23일 있었던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향후 경영전략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글로벌 역량 강화에 대한 의지는 내비쳤지만, M&A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설명하지 않았던 점에서 올 한해는 글로벌 역량 강화에 집중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최근 생명보험 M&A 시장 대어로 꼽히는 ING생명의 몸값이 지나치게 높다는 분석이 제기됨에 따라 KB금융도 무리해서 인수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점은 이를 방증한다는 평가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