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차기 회장 인선 절차 착수…김용환 3연임 가능할까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8-03-20 17:00 수정일 2018-03-20 17:01 발행일 2018-03-21 6면
인쇄아이콘
농협금융, 4월 부터 차기 회장 후보군 선정 착수 전망
김용환 회장, 임기 기간 경영능력 입증…3연임 가능성 커
'관행' 무시못해…김광수·김석동 부각 가능성 배제 못해
김용환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제공=농협금융지주)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의 임기가 다음달 종료되는 가운데, 농협금융지주가 김 회장의 후임 인선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다음달 28일 임기가 만료되는 김 회장의 후임을 정하기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후보자 선정 절차 등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금융권 안팎에서는 김 회장 외에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으나, 김 회장이 3연임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 회장이 재임 기간 보여준 경영능력 때문이다.

김 회장은 지난 2016년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으로 농협금융에 위기가 닥쳤을 당시 대규모 부실채권 정리(빅배스)를 단행하는 결단력을 보였다. 빅배스는 농협금융의 안정적인 성장의 밑바탕이 됐고 지난해 지주 출범 이후 최고 실적인 8598억원의 당기순익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단순 숫자 상의 실적 뿐만 아니라 금융지주들의 최고 화두인 디지털·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채비를 마련하는 등 체질개선에도 힘을 보탰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현재 농협금융 내부 뿐만 아니라 농협중앙회 등에서도 김 회장의 3연임을 크게 반대하지 않는 분위기로 안다. 3연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임기는 1년 정도로 정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그간 농협금융 회장이 3연임한 사례가 없고 관 출신 인사를 회장으로 앉히는 관행이 있었던 점에 비춰보면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등이 회장에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