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금감원장 전격 사의…"공정성 담보 위해 물러난다"(종합)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8-03-12 18:06 수정일 2018-03-12 18:16 발행일 2018-03-1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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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식 "하나은행 인사 간여·불법행위 없어…공정성 담보 위해 사의"
금감원, 유광열 수석부원장 대행 체제로…채용 특별검사단 예정대로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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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불거진 채용비리 의혹 여파에 12일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적인 행위는 없었다는 입장이었으나, 공정성 담보를 위해 직에서 물러난다고 설명했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12일 사의를 밝혔다. 최 원장은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시절 하나은행 채용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금감원은 이날 최 원장이 청와대에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장이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인 만큼 청와대가 사표를 수리하면 최 원장은 사임하게 된다.

최 원장은 “금융권의 채용비리 조사를 맡은 금융감독원의 수장으로서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라도 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판단했다”며 사의 배경을 밝혔다.

다만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임 당시 하나은행의 채용비리에 연루되었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 하나은행의 인사에 간여하거나 불법적인 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며 연루 의혹은 강하게 부인했다.

최 원장이 취임 6개월 만에 전달한 사의가 받아들여질 경우 역대 ‘최단명 원장’으로 남게 됐다. 직무대행은 유광열 수석부원장이 맡게 된다.

최 원장이 사의를 밝힌 것은 지난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시설 하나은행 공채에 응시한 친구 아들을 인사 추천하는 등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해 최 원장은 9일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있을 때 외부에서 채용과 관련한 연락이 와서 단순히 이를 전달하였을 뿐 채용과정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사안의 진위 여부를 떠나 파장이 커짐에 따라 오후 들어 사의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감원은 최 원장의 채용비리와 관련해 운영키로 한 특별검사단은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