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사장단 갖춘 금융지주… KB '균형', 신한·하나 '안정'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8-03-07 16:59 수정일 2018-03-07 17:00 발행일 2018-03-0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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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하나, 25개 계열사 중 17개 계열사 사장 연임
연임 인사 대부분 경영능력 보여…안정·성과주의 방점
KB·하나, 생보·저축은행 교체…비은행·포용적 금융 강화

주요 금융지주들이 임기가 만료된 계열사 사장단 선임을 마무리했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지주의 경우 변화와 안정의 균형을 맞춘 반면,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안정에 초점을 뒀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공통적으로 보험 및 저축은행의 사장단을 교체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보험사의 경우 은행의 비이자 이익을 끌어올리는 선봉 역할에 서고, 저축은행의 경우 금융당국의 ‘포용적 금융’에 발맞추기 위한 요충지 역할을 하는 등 지주 내 위상이 커질 것이란 분석에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KB금융지주에 이어 이달 하나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가 각각 2018년을 이끌어갈 사장단을 꾸리는 작업을 마쳤다.

이들이 이번에 결정한 사장단 인사는 총 25명으로 이 중 17개 계열사 사장들은 연임했고, 8개 계열사 사장들은 교체됐다.

먼저 KB금융지주는 변화에 방점을 두되 안정에도 균형을 맞춘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구체적으로 대상이 된 11개 계열사 중 △KB국민카드 △KB생명보험 △KB저축은행 △KB데이타시스템 △KB자산운용 등 5개 계열사는 사장단이 교체됐고 △KB증권 △KB손해보험 △KB캐피탈 △KB부동산신탁 △KB인베스트먼트 △KB신용정보 사장단은 연임했다.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안정에 방점이 찍혔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지주는 대상 계열사 6개 중 제주은행장만 교체하고 △신한생명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신한캐피탈 △신한저축은행 △신한아이티스는 연임시켰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하나생명 △하나저축은행은 교체,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하나자산신탁 △하나금융티아이 △하나에프앤아이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연임한다.

금융권에서는 금융지주들이 이번 사장단 인사를 통해 ‘대규모 물갈이’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인 만큼 안정에 기반한 사장단 인사를 펼쳤다고 분석한다. 특히 이번 인사는 성과에 기반한 인사를 펼치겠다는 지주들의 방침이 내제돼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경영능력을 보여준 수장들을 연임시킨 것은 안정을 도모함과 동시에 성과 위주의 인사를 펼치겠다는 것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각각 KB생명보험, KB저축은행, 하나생명, 하나저축은행의 사장단을 교체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생명보험의 경우 지주 비은행 경쟁력 강화, 저축은행의 경우 금융당국의 포용적 금융에 발맞추기 위한 전초지 역할을 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생보사의 경우 대형금융지주가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비은행 경쟁력 강화에 가장 효과적인 계열사이며 저축은행의 경우 금융당국의 포용적 금융과 가장 밀접한 계열사”라고 말했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