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주요 시중은행 집단대출 잔액 큰 폭 감소…분양시장 냉각 영향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8-03-04 16:56 수정일 2018-03-04 16:56 발행일 2018-03-0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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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중은행의 개인집단대출 잔액이 최근 1년 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 분양시장 냉각 때문으로 분석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NH농협은행의 지난달 말 개인집단대출 잔액은 116조9273억원으로 전월보다 2140억원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월 898억원 감소 이후 두 달 연속 줄어든 것이다.

개입집단대출은 아파트 분양 계약자와 재건축 아파트 조합원 전체에게 일괄적으로 대출해주는 중도금, 이주비, 잔금 대출 등을 의미한다.

이처럼 개인집단대출이 감소한 것은 정부가 연이어 내놓은 부동산 규제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지난해 내놓은 8·2부동산안정화 대책으로 인해 8월 이후 분양공고를 낸 아파트는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 지정 여부에 따라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상한이 40%로 제한됐다.

즉 예전과 동일한 세대 수를 분양하더라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서울 등 지역에서는 LTV·DTI 강화 영향에 집단대출 총액이 적어진 것이다.

여기에 통상 겨울이 아파트 분양시장 비수기라는 계절적 요인도 집단대출의 감소를 이끈 요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집단대출과 달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5개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80조3030억원으로 전월에 견줘 1조5493억원 늘었다. 또 KB부동산이 내놓은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전월에 비해 0.2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