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B2B 시장 영향력 키운다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11-23 14:32 수정일 2017-11-23 16:04 발행일 2017-11-2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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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모델들이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영화 상영관 ‘SUPER S’에서 세계 최초로 설치된 ‘시네마 LED’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B2B(기업간거래) 중심 기업으로의 체질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기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던 가전과 스마트폰의 무게중심을 B2B 위주로 옮기는 과정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자사가 업계 최초로 개발한 극장 전용 ‘시네마 발광다이오드(LED)’을 앞세워 디지털 사이니지 등 B2B 사업 비중을 확대해가고 있다. 이 제품은 LED 소자가 스스로 빛을 내 영상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영화를 상영한다. 이를 통해 기존 영사기로 스크린을 비췄던 획일화된 영화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지난 7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 최초 설치한 이후, 지난달 태국 메이저 시네플렉스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미국·유럽·아시아 등 세계 영화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며 “오는 2020년까지 전 세계 상영관의 10%를 LED 시네마로 바꾸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빌트인 시장 영향력을 강화하는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9월 미국 프리미엄 가전업체인 ‘데이코’를 인수한 이후, 지난 3월 신규 빌트인 패키지 제품군인 ‘모더니스트 컬렉션’을 공개했다. 지난 9월에는 폴란드서 빌트인 쇼룸 ‘쿡 스토리 바이 삼성’을 열고 유럽 공략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공조시스템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유럽 17개국에 흩어져있던 에어컨 판매 조직을 통합해 전문 판매 법인을 설립했다. 최근에는 미국 화물 운송 B2B 분야서 모바일 단말기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미국 운송 솔루션 업체 ‘옴니트랙스’ 차량 관리 공동 솔루션 개발에 착수했다.

LG전자도 빌트인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을 열고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미국서도 쇼룸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LG전자는 미국 빌트인 시장에서 향후 3년 내로 상위 5위권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

시스템에어컨을 앞세운 공조분야는 지난해 전체 에어솔루션 사업 매출 중 절반 규모로 성장했으며, 올해는 60%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LG전자는 올해 인공지능(AI) 기능 갖춘 시스템 에어컨 출시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자사 시스템에어컨을 채택할 경우 구매액의 최대 1%를 보상해 주는 ‘마일리지(적립보상)’ 제도를 도입했다. 아울러 LG전자의 상업용 세탁기를 설치한 글로벌 ‘론드리 라운지(빨래방)’가 1000곳 이상으로 확대됐으며, 호텔 솔루션을 탑재한 올레드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B2B 시장을 적극 노크하고 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