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3분기 실적 전망도 ‘맑음’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10-10 15:04 수정일 2017-10-10 15:24 발행일 2017-10-1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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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 주 나란히 3분기 성적표를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오는 13일, LG전자는 10일 각각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양사가 3분기에도 역시 ‘우등생 성적’을 받아들 것이라 확신하는 분위기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증권사의 평균(컨센서스)은 매출 61조7922억원, 영업이익 14조3350억원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15조원 후반에서 16조원에 이를 거라는 전망도 있다.

증권사들은 호실적의 근거로 하나같이 ‘반도체 부문의 호황’을 꼽았다. 3분기에도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상승세가 지속 중인만큼, 반도체 부문에서만 10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둬들일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D램 사업의 경우, 고사양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는데 반해 공급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최근 이같은 공급부족 현상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38.2%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지키고 있는 낸드플래시도 호황이 지속되고 있다. 스마트폰은 ‘갤럭시S8’의 뒷심과 갤럭시노트 FE의 흥행 영향으로 안정적 흐름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 역시 3분기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 우세하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3분기 5000억원 중반~6000억원 초반대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가전(H&A) 사업부는 프리미엄 가전 판매 호조에 힘입어 3분기에도 7%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TV(HE) 사업부도 패널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수익성 개선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대표적인 고수익 제품으로 꼽히는 올레드(OLED) TV의 지속적인 성장세도 긍정 요인이다.

다만, LG전자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목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 사업본부는 3분기에도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MC 사업본부는 지난 2분기 1324억원의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3분기에도 2000억원대 적자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V30이 출시됐지만 3분기 실적 기여는 미미할 전망”이라며 “MC 부문 영업손실액 추정치를 기존 1670억원에서 2001억원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