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가족·연인과 함께 올 수 있는 서울 명소는?

최수진 기자
입력일 2017-10-04 08:50 수정일 2017-10-04 08:50 발행일 2017-10-0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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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이 된 서울로7017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로7017 내 서울로 전시관에서 ‘헬로!아티스트’ 2차전시 ‘빛의 드로잉 설치미술 작품’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연합)

열흘의 최장기간 추석 연휴가 시작되며 나들이를 가려는 사람들로 전국이 붐빌 것으로 예상된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따르면 임시공휴일인 2일과 대체공휴일인 6일을 모두 쉬는 직장인은 52.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길게는 10일부터 짧게는 3일까지 쉬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하반기 새롭게 탄생하는 서울의 새로운 명소 20곳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추석 연휴 가족·연인이 가볼 만한 장소는?
서울로
서울로 7017(사진제공=서울시)

4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서울에 20개의 시민 공간이 새롭게 만들어진다. 새롭게 탄생하는 20곳의 서울 명소는 그동안 시민들의 발길이 닿을 수 없었던 곳들을 새롭게 개방하거나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다시 꾸며진 곳이다.

서울연구원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시에 새롭게 만들어진 20곳의 명소 중 가족·연인·친구 등이 함께 가볼 만한 곳이 많다. 대표적으로 꼽히는 장소가 ‘서울로 7017’이다. 서울로 7017은 마포구 만리재로와 중구 퇴계로를 연결하던 서울역 고가 총 939m를 보행길로 만든 새 명소다.

서울로7017에서는 추석 연휴 기간 시민들을 위한 식음시설 행사 등을 진행한다. 연휴 기간인 3~5일에는 ‘서울로안내소’, ‘목련다방’, ‘장미빙수’가 운영되며 추석 연휴 동안 한복을 입은 시민들에게는 병 음료나 상품 등을 제외한 제조 메뉴를 1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지난 8월 30일 새롭게 열린 덕수궁 돌담길도 산책에 탁월한 장소이다. 서울시는 영국대사관과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시 소유의 덕수궁 돌담길 100m를 시민들에게 개방한 바 있다. 해당 길은 고종과 순종이 제례의식을 행할 때 주로 이용하던 길로, 러시아 공사관이나 경희궁으로 가기 위한 주요 길목으로 역사적 가치가 높은 길이다.

9월 개관 앞둔 문화비축기지
지난 8월 24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문화비축기지 현장설명회에서 참석한 취재진이 문화비축기지로 변모한 석유탱크 외곽을 둘러보고 있다.(연합)

서울 마포구에 있는 ‘문화비축기지’도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간 장소다. 문화비축기지는 지난 1973년 1차 석유파동 이후 석유를 보관하던 1급 보안시설인 ‘석유비축기지’를 재탄생시킨 것이다. 이 곳은 2002년 월드컵 개최당시 위험시설로 분류돼 한 때 폐쇄됐었다. 문화비축기지에서는 공연·장터·피크닉 등이 가능한 문화마당이 자리하고 있다.

과학에 관심이 많다면 지난 5월 개관한 ‘서울시립과학관’도 휴식의 공간이 될 수 있다.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서울시립과학관에서는 과학전시물 관람·체험 뿐만 아니라, 직접 실험하고 배울 수 있는 기초 프로그램을 연중 수시로 운영하고 있다.

11월 5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축제인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도 볼거리다. 뉴욕·런던·두바이·암스테르담 등 50여개의 도시 프로젝트 전시와 4개의 서울 프로젝트가 소개된다.

이 밖에 조선시대 한옥과 일제시대 가옥 등이 그대로 보존돼 있는 서울 종로구 송월길 일대의 ‘돈의문 박물관 마을’, 70년대 전자산업의 메카였던 세운전자상가를 재탄생시킨 ‘다시·세운’도 추석 연휴의 쉼터가 될 수 있는 서울의 명소다. 특히 다시·세운은 서운상가와 대림상가를 잇는 58m의 ‘다시세운보행교’가 부활해 시민들에게 큰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연휴 이후 새롭게 탄생하는 서울 명소도 ‘주목’
경춘선숲길(서울시제공)
하반기에 전 구간(광운대역~서울시-구리 경계) 개방되는 ‘경춘선숲길’. (사진=서울시 제공)

추석 연휴 이후 새롭게 생기는 서울 명소도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10년 12월을 끝으로 열차 운행이 중단된 경춘선 폐선부지를 ‘경춘선숲길공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올해 11월 초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서울 공릉동 경춘선숲길공원은 인근에 △노원구 목예원 △공릉동 도깨비시장 △태강릉 등의 지역 관광지와 가깝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여의도 지하비밀벙커’도 시민들에게 새롭게 개방될 장소다. 지난 005년 5월 여의도 버스환승센터를 공사하던 중 발견된 지하 벙커는 박정희 전 대통령 경호용 비밀시설로 추정된다. 10월 말 개관될 여의도 지하비밀벙커는 서울시립미술관이 운영을 맡아 지하벙커의 역사적 물리적 특성을 고려해 특별기획전과 상설전을 선보이는 등 시민들을 위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신할 계획이다.

전경사진-함상공원
함상공원 전경

오는 28일 개장하는 ‘한강 함상공원’도 시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할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시는 한강 망원지역에 퇴역한 해군함정을 들여와 수변공원으로 꾸밀 예정이다. 한상 함상공원은 호위함·고속정·잠수함 등 3척의 함정을 물 위에 띄우고 군함·해군역사·해양기술·한강역사 등을 소개하는 전시공간과 체험 장소가 제공될 계획이다.

내년 5월에는 세계 12개 도시와 한국 식물 문화를 전시하는 ‘서울식물원’이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개장될 전망이다. 약 50㎡의 규모로 여의도 공원 2배 크기를 자랑하게 될 해당 식물원은 △식물문화센터 △주제정원 등으로 채워진다.

올해 12월에는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 ‘봉제역사관 이음피움’이 문을 열 계획이다. 창신동은 봉제공장 밀집지역으로 유명한 곳이다. 서울시는 해당 지역의 특성을 살려 봉제역사관에 △기획전시 △봉제기념품 판매샵 △디지털 봉제 아카이브 △제작실험실 등 패션봉제산업의 과거와 미래를 제시하는 공간으로 꾸며질 계획이다.

최수진 기자 chois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