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참여한 한미일 연합, 도시바와 반도체 매각 체결

지봉철 기자
입력일 2017-09-28 17:43 수정일 2017-09-28 17:49 발행일 2017-09-2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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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연합 총 인수금액 20조원…SK하이닉스 4조원 투자
도시바 "SK하이닉스 의결권 향후 10년간 15% 밑으로 제한"
최태원 회장의 승부수 통해…"최종 마무리까지 최선 다할 것"
도시바
도시바(연합)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이 우여곡절 끝에 결국 도시바메모리를 인수했다.

일본 도시바(東芝)는 베인캐피털이 주도하고 SK하이닉스 등이 참여하는 한미일 연합과 반도체 사업 부문(도시바메모리)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공식 발표했다.

한미일 연합의 인수금액은 2조엔(약 20조원)이며, 이 중 SK하이닉스의 투자금액은 3950억엔(약 4조143억원)이다. 도시바 역시 3505억엔(약 3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한미일 연합에는 SK하이닉스와 함께 미국 베인캐피털, 애플, 킹스톤, 시게이트, 델 등이 참여하고 있다.

관심을 모은 의결권 지분은 한미일 연합과 도시바, 일본 장비업체 호야가 각각 49.9%, 40.2%, 9.9%로 나눠 가지게 된다. SK하이닉스는 계약에 따라 향후 10년간 의결권 15%를 초과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바 측은 이에 대해 “SK하이닉스는 향후 10년간 도시바메모리의 기밀 정보 접근이 제한된다”며 “전환사채 권리가 부여돼 있지만 도시바메모리 또는 특수목적법인의 의결권 있는 주식 15% 이상을 보유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도시바는 다음달 24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도시바메모리 매각 건을 승인받을 계획이다. 이후 내년 3월 말까지 매각을 완료해 상장폐지 위험에서 벗어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도시바메모리는 앞으로 각국 금융당국의 반독점 심사를 받게 된다. 이에 따라 중국 측 반독점 심사가 기한 내에 끝날지 여부와 웨스턴디지털(WD)과의 분쟁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계약의 최종 마무리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7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간 최태원 SK 회장은 28일 오전 10시 40분 미국 뉴욕행 비행기에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최 회장은 도시바메모리 인수 계약을 마무리하고, 미국 출장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이 도시바메모리 인수전 상황을 챙기기 시작한 것은 올 2월로 “최태원 SK 회장의 승부수가 결국 통했다”는 게 반도체 업계의 평가다.

지봉철 기자 janu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