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산업부 장관 "LGD, 中공장 허가 어떻게 안해주겠냐"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09-27 16:21 수정일 2017-09-27 16:28 발행일 2017-09-2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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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국 투자에 대해 한 발 물러선 입장을 드러냈다. 앞서 중국 관련 투자 자제를 요청했지만, 이미 결정된 사항인 만큼, “꼼꼼히 살펴본 뒤 허락해주겠다”고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백 장관은 2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17’ 전시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LG디스플레이 중국 OLED 공장 증설 승인 여부를 묻는 질문에 “어떻게 안 해주겠습니까”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기술 유출 부분을 철저히 봐야한다”면서 “원론적인 관점에서 산업기술보호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여러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백 장관은 지난 18일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와 만난 자리에서 중국 투자를 자제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곧장 당혹감을 드러냈다. 이미 지난 7월 말 정기 이사회를 통해 TV용 대형 8.5세대 OLED 패널 생산공장을 중국 광저우에 짓겠다는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후 산업부에 기술수출 승인 요청을 냈지만 아직까지 승인이 보류된 상태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직후 이틀간 7.2% 하락하는 등 크게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역시 곧장 우려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디스플레이의 날’ 행사에 참석해 “중국 광저우 OLED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플랜B(대안)은 없는 상황”이라며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정부가 우려하는 기술 유출 가능성에 대해선 “시스템 구성 상으로 전체 내용을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설계도 한국에서 하고 중국에서는 생산만 한다”며 “ 기술유출과 관련된 부분은 정부에 잘 설명 하겠다”고 말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