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2020년까지 총 10조5000억 원 국내 투자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09-27 14:38 수정일 2017-09-27 15:48 발행일 2017-09-2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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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20년까지 국내에 약 10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양사는 27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열린 ‘휴대폰·가전업계 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국내 투자 계획을 밝혔다.

양사는 △사물인터넷(IoT) 가전과 개방형 IoT 플랫폼 개발, 빅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홈서비스 개발 등 첨단 가전분야에 6조원 △인공지능(AI) 고도화 및 가상·증강현실(VR·AR) 등과 연계한 차세대 휴대폰 분야에 2조5000억원 △스마트카 전장 등 신규사업 분야 2조원을 각각 투자키로 했다.

이들은 국내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해 우수 인력 채용도 확대한다. LG전자는 서울 마곡 사이언스파크를 확장하고, 창원에 가전 연구개발(R&D) 센터를 신규 설립하고 있다.

이외에도 양사는 삼성 광주공장, LG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는 프리미엄 가전의 비중을 현재 70%에서 2020년엔 80% 이상으로 확대키로 했다. 이를 통해 생산기지를 혁신을 주도하는 최첨단 기지로 운영할 방침이다.

양사는 협력사와 상생도 강화한다. 삼성전자는 올해까지 1000개 협력사 등을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한다. 협력사 판로 확대를 위해 전문가로 구성된 TF(특별팀)를 구성해 바이어 알선 등 컨설팅도 상시 지원한다.

LG전자는 특허 무상 공유, 신기술 개발 지원 및 구매 연계 등을 통해 협력사의 기술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협력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품질, R&D, 경영 교육을 진행한다. 특히 양사는 1차 협력사뿐만 아니라 2, 3차 협력사로 상생결제시스템을 확대 적용키로 했다.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신산업 전문인력 양성, IoT 가전 등에 대한 R&D 지원, 미국의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등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에 백 장관은 올해 636억원을 투입한 산업전문인력역량강화 사업에 내년 800억원을 투입해, 신산업 분야 전문 인력을 적극 양성하겠다고 약속했다. IoT 인력을 키우는 ‘산학연계형 IoT 교육 지원사업’을 올해 1500명에서 내년 3000명으로 2배 확대 계획도 밝혔다.

세탁기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인 세탁기 세이프가드에 대해 민관 합동 대응반을 구성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한국 정부 의견서를 제출하는 등 다방면으로 우리 입장을 적극 개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