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도시바 메모리 매각’ 주도권 다시 WD 진영으로”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09-20 10:14 수정일 2017-09-20 10:16 발행일 2017-09-2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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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의 도시바 본사 전경. (연합)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인수전이 막판까지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으로의 매각이 유력시되는 상황에, 도시바가 다시 미국 웨스턴디지털(WD) 연합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WD가 협상의 최대 정점이었던 도시바 메모리의 의결권을 포기하겠다고 결정하면서, 상황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WD가 향후 반도체 사업의 지배를 추구하지 않겠다는 강수를 두면서, 도시바가 또 한 번 매각 대상자를 교체했다는 주장이다.

도시바는 그간 매각 대상자 선정을 두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6월 말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을 최초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WD가 이를 반대하는 소송을 제기하는 동시에, ‘신(新) 미일연합’을 구성해 직접 인수전에 참여하는 등 전방위적인 총공세를 펼치자, 8월 WD 진영으로 우선협상자를 교체했다.

이후 한·미·일 연합이 애플을 끌어들이면서 새로운 제안을 하자, 13일 이사회에서 한미일 연합과 우선 매각 협상을 진행한다는 각서(MoU)를 체결했다. 다만 MOU는 법적 구속력이 없음을 강조하며 최종 매각 대상이 바뀔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겨뒀다.

도시바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최종 매각 대상자 확정 지을 예정이다. 다만 이날 이사회에서 최종 매각 대상이 결정되지 않을 가능성도 상존한다. 로이터는 “도시바가 이날 매각 대상을 최종적으로 결론낼 지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