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도시바 인수, 끝까지 최선 다할 것”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09-18 15:34 수정일 2017-09-18 16:38 발행일 2017-09-1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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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지난 7월 12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나노코리아 2017’에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연합)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일본 도시바메모리 인수와 관련해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가 속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이 매각협상 각서를 체결해 한발 더 나아가기는 했지만 안심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 부회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열린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 간담회’가 끝난 직후 기자들을 만나 이렇게 밝혔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시바는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과 오는 20일 반도체 사업 매각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한미일 연합에는 베인캐피털을 비롯해 SK하이닉스, 애플, 킹스턴 테크놀로지, 델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한미일 연합 측은 도시바에 2조 엔(약 20조9000억원)의 인수 비용 외에 추가로 연구개발비 4000억엔(약 4조1000억원)을 제공하는 내용의 최종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도 일정 지분을 달라고 요구해 왔지만 최종적으로는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13일(현지시간) 애플이 도시바메모리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한미일 연합에 합류하고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인수전의 승기가 한미일 연합으로 기울었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반도체 부품 공급의 안정적 유지를 위해 도시바메모리에 관심을 보여왔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용으로 도시바로부터 연간 10조원 이상의 반도체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다만 박 부회장은 SK하이닉스의 도시바메모리 인수 가능성과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협상 분위기가 바뀌긴 했지만 결과는 장담할 수 없기 없기 때문이다. 

실제 도시바는 6월 하순 한미일 연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사업 파트너인 미국 웨스턴 디지털(WD)가 합작 계약 위반을 들어 매각 금지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자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에는 도시바가 우선협상대상자를 WD와 미국 투자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일본 관민펀드 산업혁신기구, 일본정책투자은행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박 부회장은 이에 대해 “(도시바메모리 인수는) 현재 추진 중인 사항이기 때문에 답변 드릴 수 없다”며 “다만 인수는 예정대로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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