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재활용+디자인' 새활용플라자 문열어

최수진 기자
입력일 2017-09-05 16:16 수정일 2017-09-05 16:24 발행일 2017-09-0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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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새활용플라자 전경.

폐방수천으로 만든 가방으로 연 수백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스위스 브랜드 ‘프라이탁’(Freitag) 같은 ‘새활용’(Up-cycling) 업체를 육성하기 위해 서울시가 세계 최초로 관련 복합 공간을 조성했다.

서울시는 성동구 용답동에 새활용 재료 기증, 수거, 가공, 제품 생산, 판매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복합 공간인 ‘서울새활용플라자’를 5일 개관했다.

새활용이란 단순 재활용을 넘어 버려질 자원에 디자인을 입혀 새로운 가치를 지닌 상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가리키는 용어로 유럽 등 해외에서는 1990년부터 이미 각광받는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지하 2층·지상 5층, 연면적 1만6530㎡ 규모로 1층에는 예비 창업자가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구현하는 제작 실험실인 ‘꿈꾸는 공장’이 연말 들어서게 되는데 절단·연마·가공기, 3D 프린터 등의 장비를 갖출 예정이다.

지하 1층에는 새활용 제품에 사용되는 재료를 구할 수 있는 ‘소재 은행’과 중고물품을 재분류·세척·가공하는 ‘재사용 작업장’을 조성할 예정으로 이 작업장의 연간 처리 능력은 6만t 규모다. 3∼4층에는 32개 업체와 개별 공방이 입주하는데 이들 업체가 만든 새활용 제품은 2층에 마련된 ‘새활용 상점’에서 살 수 있다.

입주 업체로는 폐자전거 부품으로 조명기기 등 인테리어 제품을 만드는 ‘리브리스’, 폐자동차 가죽으로 지갑 등 패션제품을 만드는 ‘모어댄’, 버려진 우산 원단으로 손지갑 등 잡화를 만드는 ‘큐클리프’ 등이 있다.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이 밖에도 새활용 전문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실, 새활용 소재 정보를 소개하는 ‘소재 라이브러리’, 시민 교육 프로그램이 열리는 ‘교육실’ 등을 갖췄다.

서울시는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전체 조명을 LED로 설치하고, 에너지 사용량의 35%를 태양광·태양열·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건물”이라며 “녹색건축인증 최우수등급, 에너지 효율등급 1+ 등급 인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는 서울새활용플라자 개관을 기념해 10일까지 ‘새활용 축제’를 갖는다.

최수진 기자 chois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