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한전, 버려졌던 연 50만 톤 지하수 재활용

최수진 기자
입력일 2017-08-18 11:54 수정일 2017-08-18 11:54 발행일 2017-08-1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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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한국전력공사가 전기케이블이 통과하는 지하 공간(전력구)에서 발생해 하수관으로 버려졌던 일 1300톤(연간 50만톤) 지하수를 재활용한다.

시와 한전은 17일 ‘유출지하수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지하 유출수 재활용과 관련해 한전과 공공기관이 업무협약을 맺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협약의 골자는 한전이 서울시 내 8개의 전력구의 유출지하수를 지상부로 끌어 올리는 급수시설을 설치하면 시가 지하수를 활용해 상수도 대체 용수로 이용한다는 것이다.

전력구는 지하 공간이라는 특성상 자연적으로 지하수가 찰 수밖에 없다. 현재 하루 평균 전력구에서 발생하는 유출지하수는 1만 4000 톤으로, 78%(약 1만1000 톤)은 하천유지용수 등으로 이용되고 있지만 나머지 22%(약 3000톤)는 하수도로 방류되고 있다.

8개 급수시설 중 영오와 신림 2곳은 현재 설치가 완료됐으며 나머지 6곳 전력구 급수시설도 내년 3월까지 단계적으로 설치가 완료된다.

또 시는 안전한 지하수가 재활용될 수 있도록 한전이 3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수질 검사를 요청하고 공사는 그 결과를 시에 통보하기로 합의했다.

권기옥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물부족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유출지하수 활용은 숨겨져 있던 미래 수자원을 발굴하는 오아시스 사업”이라며 “서울시와 한전의 이번 협약이 다른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의 참여를 독려하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수진 기자 chois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