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덩케르크',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실제 전투기 촬영, CG최소화"

김동민 기자
입력일 2017-07-13 22:10 수정일 2017-07-14 07:43 발행일 2017-07-1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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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덩케르크’를 연출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사진 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실제 전투기를 띄웠다.”

영화 ‘덩케르크’는 ‘다크 나이트’, ‘인셉션’, ‘인터스텔라’를 연출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이다. 감독은 CG를 싫어하는 연출자로 유명하다. 그래서 가능한 한 아날로그 방식으로 촬영하고 부족한 부분을 CG로 채운다. 이 방식은 세계 2차 대전 당시 프랑스 북부 덩케르크 철수 작전을 담은 전쟁 영화에도 적용됐다.

13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열린 ‘덩케르크’ 라이브 컨퍼런스에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공중전을 표현할 때 과거에는 본 적 없는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실제 전투기를 띄워 그 장면을 촬영했다. 배우들도 전투기에 앉혀 클로즈업해 촬영했다”며 “어려운 점은 조종석 안에 부피가 큰 아이맥스 카메라를 넣는 것이었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성공했고 그 결과 조종사의 감정을 영상에 담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CG 작업에 대해서는 “전작 ‘인터스텔라’와 비슷하다. 카메라로 촬영할 수 있는 걸 최대한 담은 뒤 시각 효과를 넣었다. 방법론적으로 두 영화의 접근은 비슷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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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덩케르크’ 포스터. (사진 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는 세 가지 시점으로 그려진다. 해안에서 배를 타고 탈출하려는 일반 보병의 ‘일주일’, 영국에서 연합군을 구하러 가는 민간인의 ‘하루’, 끝으로 하늘에서 적군의 전투기와 싸우는 조종사의 ‘한 시간’이 동시에 영화에 담겼다.

감독은 “이야기를 할 때 관객의 몰입도를 끌어올리고 마치 그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역동적인 경험을 선사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정치인들, 장군들 등이 방 안에 갇혀 지도를 보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보다 세 가지 시간이 교차함으로써 그 시대의 완전한 그림을 보여주려 했다”며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이다. 관객이 이 철수 작전을 등장인물과 함께 하는 것 같은 경험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에는 많은 대사가 나오지 않는다. 대신 압도적인 영상과 다양한 음악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음악 감독은 크리스토퍼 놀란과 여러 번 호흡을 맞춘 한스 짐머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영화 음악이 좋았다’는 한 기자의 말에 “기분이 좋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어 “음악을 통해 영화의 서스펜스, 강렬함을 표현하고 싶었다. 사실 영화 스토리는 감성적이다. 그래서 한스 짐머와 음악을 이야기할 때 그 안에선 냉철한 객관성을 가져가길 원했다. 감정적인 배우와 차가운 음악에서 시너지 효과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영화 ‘덩케르크’엔 국내에 익숙한 배우 톰 하디를 포함해 핀 화이트헤드, 톰 글린 카니, 잭 로던 등이 출연한다. 개봉일은 20일이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