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문인협회, ‘고은 시인 지키기’ 기자회견

김현섭 기자
입력일 2017-05-30 16:41 수정일 2017-05-30 16:41 발행일 2017-05-3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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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시인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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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문인협회가 30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고은 시인 지키기’에 나섰다. 이날 박병두 회장은 “고은 시인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 수원문인협회(회장 박병두)가 30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고은 시인 지키기’에 나섰다.

이날 오전 수원문학인의집에서 박병두 회장은 ‘고은 시인에 대한 수원문학 공식입장’을 발표하면서 “고은 시인을 수원에서 떠나게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고은 시인은 우리나라 문학계의 큰 별이다”며 “인문학도시 수원의 문화브랜드를 높이기 위해 염태영 수원시장께서 삼고초려 끝에 광교산 자락에 모신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매년 10월 둘째 주 목요일 노벨 문학상 발표에 늘 설레는 마음으로 그 결과를 기다리듯, 고은 시인은 한국 문학계의 거목이며 기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수원시민 모두가 고은 시인을 모시고 그 역량을 다시 한 번 모아 수원에서 노벨문학상을 받는 대한민국 최조의 인문학 도시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지난 2015년 12월 수원문인협회가 ‘고은문학관’ 건립을 반대했던 배경에 대해서는 “수원문학에는 나혜석, 홍성원, 김광주, 박팔양, 곽재용, 최순애, 최동호 등 수원지역 빼어난 작가들이 많으므로 지역문화 특수성을 고려해 ‘수원문학과’ 또는 ‘홍재문학관’이 서둘러 건립돼야 한다는 바램이었다”면서 “그러나 올해 초 수원문학 원로와 작가들과 토론과 대화를 통해 고은문학관이 갖는 정신적 가치에 합의를 이뤄 고은문학관 건립에 뜻을 함께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수원시는 ‘수원문학관’과 ‘고은문학관’ 두 곳 모두 건립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고은 시인과 같은 광교산 자락에 사는 주민들이 “우리는 47년간 개발제한구역과 상수원보호법 때문에 재산피해를 보고 있는데, 수원시가 고은 시인에게 특별 지원을 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고은 시인은 광교산을 떠나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고은 시인은 ‘수원을 떠나겠다’고 언론을 통해 밝히면서 갈등이 증폭됐다.

또 고은문화재단은 수원시로 팔달구 장안동 부지 2천㎡를 기증받고 모금 등을 통해 고은문학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박병두 회장은 마지막으로 “고은 시인의 마음을 돌기기 위해, 그리고 협회간 반목에 대한 호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조만간 고은 시인을 만나 문학계 입장을 전달하고 고은 시인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수원=김현섭 기자 khs98snow@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