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81일간 20회 재판·수사기록 5만여쪽

김영주 기자
입력일 2017-02-27 11:27 수정일 2017-02-27 13:09 발행일 2017-02-27 99면
인쇄아이콘
방청석 가득찬 헌법재판소<YONHAP NO-1886>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은 27일 열리는 최종변론으로 81일 간 재판 일정의 종지부를 찍는다. 사진은 지난달 10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3차 공개변론 현장. (연합)

81일간 달려온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이 27일 ‘마지막 재판’을 갖는다. 헌정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현직 대통령의 탄핵 심리는 그 중대성 만큼이나 많은 기록을 숫자로 남겼다.

헌법재판소 안팎에 따르면 27일 오후 2시 열리는 탄핵심판 최종변론 기일은 작년 12월 22일 첫 준비절차 기일을 연 이후로 20번째 열리는 재판이다. 헌재는 3번의 준비기일 절차를 마친 뒤 올해 1월 3일 첫 변론기일을 기점으로 본격 재판에 돌입했다.

헌재는 변론기일 동안 증인 25명을 법정에 불러 신문했다. 특히 박 대통령 측은 총 90여 명의 증인을 신청했으며 이 중 36명이 채택됐다. 그러나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 등 주요 증인은 끝내 나오지 않거나 채택되지 않아 실제 출석 증인은 이에 크게 못 미쳤다.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증인들은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헌재에 제공한 3만20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수사기록을 바탕으로 박 대통령의 13가지 탄핵사유에 대해 집중적으로 신문을 받았다. 재판 중반을 넘어선 뒤 전체 기록은 5만여 쪽까지 불어났다.

가장 장기간 진행된 재판은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증인으로 나온 1월 16일 5차 변론이다. 오전 10시에 시작한 최씨 증인신문은 오후 5시 30분께까지 이어졌다. 애초 오후 2시부터 증언대에 설 예정이었던 안 전 수석도 오후 11시 20분까지 심야 증언을 이어갔다. 점심과 휴정 시간을 뺀 순수 심리 시간만 무려 10시간 5분에 달했다.

반면 가장 빨리 끝난 재판은 1월 3일 열린 1차 변론기일로 8분 30초 만에 종료됐다. 이는 첫 변론기일은 당사자인 박 대통령이 출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판을 이끌어온 헌법재판관은 1월 31일 박한철 전 헌재소장의 퇴임에 따라 8명으로 줄었다. 3월 13일 이정미 소장 권한대행이 퇴임하면 당분간 7인 체제가 불가피하다.

국회 측 대리인은 쭉 16명이었지만 애초 10명 남짓이었던 박 대통령 측 대리인은 17명까지 불어났다. 최장 시간 ‘마라톤 변론’을 한 대리인은 2월 22일 16차 변론기일에서 1시간 35분 동안 헌재를 향한 ‘독설’을 선보인 김평우(72·사법시험 8회) 변호사다. 최고령자는 김 변호사와 함께 박 대통령 측을 지원하는 정기승(89·고등고시 사법과 8회) 전 대법관으로 파악됐다.

김영주 기자 you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