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칼퇴근’ 시행 기업은행 현장 방문…"잘 되고 있나요"

김영주 기자
입력일 2017-02-03 14:21 수정일 2017-02-03 14:21 발행일 2017-02-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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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공약 발표<YONHAP NO-2954>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칼퇴근 보장법’과 관련한 행보를 이어갔다. 사진은 유 의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공약 발표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바른정당의 대권 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자신이 발의한 ‘칼퇴근 보장법’과 관련한 행보를 이어갔다. 유 의원은 정시퇴근과 야근제한, 돌발업무지시 금지 등을 골자로 하는 ‘칼퇴근 보장법’을 자신의 대선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유 의원은 3일 ‘PC 오프제’를 시행 중인 서울 을지로 IBK기업은행 본사를 방문해 ‘칼퇴근’과 관련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IBK기업은행은 오후 6시가 되면 자동으로 PC의 전원이 꺼지는 ‘PC 오프제’를 2009년부터 시행 중이다.

유 의원은 퇴근 시간을 가정하자 PC 전원이 자동으로 꺼지는 것을 확인하고는 “이런 제도가 다른 기업으로 확산해야 칼퇴근 정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어 은행원 10명과 함께 커피를 마시며 칼퇴근 문화가 실제로 정착됐는지, 육아와 직장생활을 병행하는데 따른 어려움은 무엇인지 등을 물었다.

한 은행원은 “PC 오프제도 도입 이후 칼퇴근이 많이 정착됐지만 아직도 직장생활을 하는 부모가 아이를 돌보기는 어려운 구조”라며 “저희 딸은 자라서 남편과 함께 아이를 돌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내가 육아휴직 중인 한 남성 은행원은 “의식주에 들어가는 비용을 생각하면 부모가 함께 육아휴직을 쓰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칼퇴근 문화가 다른 기업에도 퍼지기를 바란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미혼 여성 은행원은 “PC 오프제 덕분에 저녁 시간에 피아노 학원에 다닌다”며 “저는 좋지만 앞으로 결혼할 상대도 이런 점에서 밸런스가 맞아야 할 것 같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 많은 직장에 이런 제도가 보급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해당 기업의 칼퇴근 문화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대기업보다 열악한 중소기업 상황을 우려했다.

그는 “오늘 방문한 기업은 모범적인 사례이고 사실 중소기업이 문제”라며 “국가 예산을 들여 돕는 것은 중소기업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육아휴직 수당은 고용보험에서 지급하는데 중소기업 중에는 고용보험에 가입조차 안 된 곳도 있다”며 “이런 곳에 근무하는 분들을 위해 국가가 상당 부분을 지원하는 부모보험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영주 기자 you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