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회장에 조용병 신한은행장 내정

김영주 기자
입력일 2017-01-20 15:14 수정일 2017-01-20 15:17 발행일 2017-01-2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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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 밝히는 조용병 대표이사 후보<YONHAP NO-3639>
소감 밝히는 조용병 대표이사 후보.(연합)

조용병(60) 신한은행장이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으로 내정됐다. 국내 최대 금융지주사(시가총액 기준)를 이끌어갈 새 수장의 ‘세대교체’와 더불어 차기 신한은행장에 누가 발탁될지 관심이 쏠린다.

신한금융은 20일 이사회를 열고 전날 이사회 내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가 단독 후보로 추천한 조 행장을 차기 회장으로 내정했다. 조 내정자는 3월 신한금융 정기주주총회에서 신한금융 회장으로 선임된다. 임기는 3년이다.

조 내정자는 이날 이사회 후 기자들과 만나 “어떻게 성장해야 할지 생각하면 답답한 상황”이라며 “여러가지 불확실한 국내외 환경 속에서 어떻게 먹을거리를 찾아야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신한의 힘은 전략을 마련하면 일관성을 갖고 여러분들이 주시는 말씀을 더해 유연성을 가미해 나가는 강한 추진력”이라며 “로마가 1천년 동안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개방성과 수용성, 도전, 혁신 덕분인데 이런 것들을 어떻게 발휘할지 고민하고 프로세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회추위는 조 행장이 대표 계열사를 이끌며 경영 능력을 검증받은 데다 2010년 이른바 ‘신한 사태’로 불리는 경영권 분쟁에서도 중립을 지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조 내정자가 신한금융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조 행장의 뒤를 이을 차기 행장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신한금융은 내달 중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차기 행장을 내정할 계획이다. 이어 신한금융투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 오는 3월로 임기가 끝나는 계열사 임원들에 대한 인사를 진행한다.

차기 신한은행장으로는 조 내정자와 회장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전날 회추위 후 열린 기자단 브리핑에서 이상경 회추위원장은 “조 내정자를 선임하는 과정에서 안정적 발전을 중요하게 여겼다. 안정적인 것은 순서대로라는 말”이라며 “신한금융에서 회장 다음은 은행장이고 그 다음은 카드, 생명 순이다”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에 따르면, 계열사에서 두 번째로 큰 신한카드 사장이 차기 행장으로 당선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영주 기자 you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