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증가율 1.3%→0.3%…영업이익률 0.7%포인트↑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면서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웬만큼 수익성을 유지했으나, 외형은 줄어들면서 전체 크기는 위축되는 현상을 보였다.
30일 한국은행이 57만4851개 기업을 전수조사해 발표한 ‘2015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성장성은 0.3%로 2014년 1.3% 대비 급락했다.
매출액증가율은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매출액증가율이 0%대 증가에 그친 셈이다.
매출액 증가율은 2010년만 해도 15%였으나 2011년 12.2%, 2012년 5.1%, 2013년 2.1% 등 해마다 급락하는 추세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기업들의 매출액은 줄었지만, 수익성 지표는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7%로 2014년(4.0%)에 비해 0.7%포인트 상승했다.
기업이 물건 1000원 어치를 팔았을 때 세금과 비용을 제외하고 손에 쥔 돈이 47원으로 늘었다는 얘기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10년 5.3%를 기록하고 나서 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는 유가 하락 덕분에 기업의 순익구조에서 매출원가 비중이 작아졌기 때문이다.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비중은 2014년 80.3%에서 지난해 78.3%로 2.0%포인트 낮아졌다.
제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1%로 전년보다 0.9%포인트 올랐다.
자산처분이익 등 영업외수지까지 반영한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은 2014년 3.3%에서 지난해 4.4%로 상승했다.
그러나 수익성·안정성 지표의 개선은 ‘불황형 개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제조업이 2014년 4.2%에서 지난해 5.1%로 개선됐으나 이는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분모(매출액)가 감소함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