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성장성↓ 수익성↑ ‘불황형 흑자’ 여전…매출액 증가율 0%대 초반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10-30 15:12 수정일 2016-10-30 17:33 발행일 2016-10-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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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증가율 1.3%→0.3%…영업이익률 0.7%포인트↑
지난해 기업들의 매출액은 쪼그라들었지만 수익성은 좋아진 ‘불황형 흑자’를 나타냈다.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면서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웬만큼 수익성을 유지했으나, 외형은 줄어들면서 전체 크기는 위축되는 현상을 보였다.

30일 한국은행이 57만4851개 기업을 전수조사해 발표한 ‘2015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성장성은 0.3%로 2014년 1.3% 대비 급락했다.

매출액증가율은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매출액증가율이 0%대 증가에 그친 셈이다.

매출액 증가율은 2010년만 해도 15%였으나 2011년 12.2%, 2012년 5.1%, 2013년 2.1% 등 해마다 급락하는 추세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경영분석지표3
(자료:한국은행)

기업들의 매출액은 줄었지만, 수익성 지표는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7%로 2014년(4.0%)에 비해 0.7%포인트 상승했다.

기업이 물건 1000원 어치를 팔았을 때 세금과 비용을 제외하고 손에 쥔 돈이 47원으로 늘었다는 얘기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10년 5.3%를 기록하고 나서 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는 유가 하락 덕분에 기업의 순익구조에서 매출원가 비중이 작아졌기 때문이다.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비중은 2014년 80.3%에서 지난해 78.3%로 2.0%포인트 낮아졌다.

제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1%로 전년보다 0.9%포인트 올랐다.

자산처분이익 등 영업외수지까지 반영한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은 2014년 3.3%에서 지난해 4.4%로 상승했다.

그러나 수익성·안정성 지표의 개선은 ‘불황형 개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제조업이 2014년 4.2%에서 지난해 5.1%로 개선됐으나 이는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분모(매출액)가 감소함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