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구의 돈 되는 이야기] '선배'와 '후배'가 손잡으면 9000만원 지원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기자
입력일 2016-10-04 10:17 수정일 2016-10-04 10:19 발행일 2016-10-0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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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창업한 청년들은 모든 일에 서툴 수밖에 없다. 이럴 때 사업에 성공한 선배들이 솔선해서 멘토링을 해준다면 후배창업자들은 한결 쉽게 성공의 지름길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여건을 감안, 중기청과 벤처협회 여성벤처협회가 공동으로 선배기업과 후배창업자를 서로 매칭해주는 사업을 펴고 있다. 또 이 사업에 참여하는 후배창업자에겐 정부가 최고 9000만원까지 자금을 지원해준다. 이번에 선배로서 후배창업자들에게 멘토링해주겠다는 성공한 벤처기업인은 모두 60명. 벤처협회에서 추천한 기업인 50명과 여성벤처협회에서 추천한 10명이다.

벤처협회가 추천한 첫 번째 기업인은 메모렛의 박부국 대표다. 박 대표는 USB메모리와 마이크로SD 등 메모리분야에서 참신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벤처기업인이다. 사실 박부국 대표의 창의력은 무궁무진하기로 유명하다. 그는 첨단기술과 다양한 디자인의 컴퓨터와 스마트폰 저장장치도 잘 개발해내지만, 그가 출시한 고령층용 ‘효도라디오’를 보면 정말 인간적인 면도 갖춘 벤처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젊은 창업자들이 이런 기업인을 선배로 맞아 ‘창업지도’를 받는다면 더욱 참신한 아이디어를 개발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번에 창업멘토링을 해주겠다는 기업인가운데는 서비스분야 벤처기업인들도 많다. 광고제작 및 라디오공고 대행분야에서 비알캠페인의 서용수 대표와 주현진 대표가 창업멘토링을 해주겠다고 나섰다. 하이애드원의 조성진 대표도 광고대행분야에서 선배역할을 맡기로 했다.

글로벌알텍의 이영민 대표는 요즘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휴대폰 데코 등 데코분야의 창업 등을 안내한다. 의료IT서비스 부문에선 차케어스(대표 송종국)가 맡게 되고, 전자상거래에선 지앤지커머스(대표 모영일)이 선배기업이 된다. 오디션분야에선 T3엔터테인먼트(대표 김기영)과 한빛소프트(대표 김유라)가 멘토로 나서기로 했다. 소프트웨어에선 벤처협회장을 지낸 조현정 비트컴퓨터 대표가 헬스케어 및 의료정보소프트웨어 분야 창업을 도울 예정이다.

서울 양재동에 있는 생상의 김민철 대표는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무척 많은 기업인으로 꼽힌다. 그에게 멘토링을 받는다면 마케팅분야에서 다양한 지도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김 대표는 투자방법에 대해서도 풍부한 경험과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벤처인 가운데는 꽃배달 서비스를 하는 신향숙 애플앤유 대표도 특별한 아이디어가 많은 기업인이다. 무릎담요로 유명한 느티나무의 사랑 정선희 대표도 잡화분야에서 젊은 창업인들을 지도해주기로 했다. 상업용테이프를 하는 윤소라 유아이 대표, 합성목재 및 조경시설물을 하는 테크유니온 신유정 대표, 스크린인쇄를 하는 성일이노텍 임민자 대표, 의류유통사업을 하는 미쥬 강미선 대표와 황승주 대표도 창업후배들을 돕기로 했다.

이처럼 성공한 벤처인들로부터 멘토링을 받고 싶은 청년창업자 및 예비창업팀(2인 이상)은 중기청 선도벤처 연계창업지원사업에 신청서를 내면 된다. 오는 14일까지 K-스타트업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해야 한다. 이 매칭사업에 선정된 창업자에 대해서는 정부가 최대 9000만원까지 자금을 지원해주며, 창업지도 선배인 멘토에게도 9000만원 중 3000만원까지 후배창업자와 협의해 자금을 분배해준다.

창업자의 경우 지원받은 자금으로 창업사무실 임대료, 사무용비품 구입, 시제품 제작비, 판로개척비 등에 쓸 수 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선배의 경험과 후배의 열정이 융합하는 혁신적인 기회가 마련되길 기대해본다.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cetuu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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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