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여름휴가 ‘방콕’도 좋아… 50.6% "여행 보다 휴식"

박효주 기자
입력일 2016-07-20 07:00 수정일 2016-07-20 07:00 발행일 2016-07-20 13면
인쇄아이콘
설문조사로 보는 올 여름휴가 풍경
2016072001020010866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 지난 17일 인천공항이 해외여행객으로 붐비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여름 성수기인 이달 16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한 달간 인천공항 이용 여객이 약 542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연합)

최근 몇 년동안 여름휴가에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이른바 ‘스테이케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여름휴가에 먼 여행을 떠나기보다는 집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자기만의 시간을 활용하면서 보내려는 욕구가 사회전반적으로 뚜렷해진 것. 하지만 이러한 인식이 자리잡았음에도 불구 실제 1박 이상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남녀의 90% 가량이 여름 휴가에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답한 것이다. 또한 올 여름휴가비용은 20만~29만원으로 계획한 이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크로밀 엠브레인 설문조사를 참고해 우리나라 성인남녀의 여름휴가에 대한 인식을 살펴봤다. 

◇“여행을 가지 않아도 좋다” 50.6% vs “여행을 꼭 가야 한다” 43.3%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절반 가량(50.6%)이 여름휴가에 꼭 여행을 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태도는 최근 3개년 조사(14년 48.5%→15년 51.7%→16년 50.6%)에서 일정하게 나타난 흐름이다. 소위 말하는 ‘스테이케이션(stay+vacation·멀리 나가지 않고 집이나 집 근방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 현상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반면 여름휴가에는 꼭 여행을 가야 한다는 의견을 가진 이들은 응답자의 43.3%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특히 20대(52.8%)가 여행에 대한 강한 의지를 많이 드러냈다.

하지만 여름휴가 여행을 꼭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응답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역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여름휴가에 1박 이상의 여행을 떠나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10명 중 9명(89.9%)이 다가오는 여름휴가에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모든 연령대(20대 91.6%, 30대 90.8%, 40대 86.4%, 50대 90.8%)에서 비슷했다.

다만 월 평균 소득이 높을수록 여름휴가 여행 계획을 많이 세우고 있어(200만원 미만 80.5%, 200~300만원 88.7%, 300~400만원 90.8%, 400~500만원 91.6%, 500~600만원 94.2%, 600만원 이상 97.9%), 여행 가능 여부가 소득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올 여름휴가에 여행 계획이 없는 응답자는 전체 10.1%에 불과했다. 여행을 계획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성수기 인파와 바가지 요금에 대한 거부감(50.5%, 중복응답) 때문이었다. 또한 물가에 대한 부담감(43.6%)도 컸으며, 업무나 일이 많거나(29.7%), 귀찮아서(27.7%) 여름휴가에 여행을 가지 않는다는 응답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여름휴가 여행 대신에 계획하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활동은 단연 집에서 편하게 쉬는 것(66.3%, 중복응답)이었다. 개인적이 문제나 생각을 정리하거나(31.7%), 미루어 두었던 집안일을 정리하겠다(28.7%)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주로 집에서 쉬거나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면서 여름휴가를 보내려는 의향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6071901
2016071902
◇10명 7명 “부담은 되지만, 여름휴가를 포기할 정도는 아냐”

응답자의 73.6%가 여름휴가비용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여름 휴가를 포기할 정도는 아니라고 응답했다. 적지 않은 여행 경비가 들어간다는 걱정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인식인 것이다. 이는 작년 같은 조사(73.6%)와 동일한 결과다.

여름휴가 여행비가 별로 부담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17.6%, 부담이 많이 되는 편이라는 응답은 8.8%였다. 올해 여름휴가 여행 경비로 예상하는 비용은 보통 10~19만원(20.2%) 또는 20~29만원(23.5%)이었다. 물론 100만원 이상(10.6%) 지출을 예상하는 사람들도 상당한 수준이었다.

한편 여름휴가 전 체중조절 및 몸 관리를 하려는 욕구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 2명 중 1명(50.7%)이 여행 전 체중조절 및 몸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으며, 실제 현재 체중 조절이나 몸 관리를 하고 있다는 응답도 51.1%에 달했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금주의 경제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