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조트·호텔·테마파크… 복합시설 개발하니 인근 집값 '들썩'

박선옥 기자
입력일 2015-12-29 10:16 수정일 2015-12-29 16:09 발행일 2015-12-2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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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펜시아 (사진 출처 강원개발공사)
알펜시아리조트 전경. (사진제공 = 강원도개발공사)

리조트나 호텔, 테마파크 등의 복합시설이 인근 주거단지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 복합시설이 들어선 주변은 번잡하고 쾌적성이 떨어져 주거지로 적합하지 않다는 시선이 많았으나 상권·교통 등 인프라가 확충되고, 이는 곧 편의성 확대와 매매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복합시설이 주택시장의 대형 호재가 되고 있다. 복합시설이 조성되면 땅값과 집값이 연쇄 상승하고, 신규 분양도 호조를 보이는 등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때문이다.

각종 리조트와 테마파크가 조성된 강원도 평창군이 대표적이다. 알펜시아리조트가 착공에 들어간 2006년 리조트가 위치한 대관령면 용산리 일원의 ㎡당 공시지가는 4만원에 불과했다. 그러던 것이 일부 개장한 2009년 7월 5만4200원으로, 전면 개장한 2010년 6월에는 16만원으로 뛰었다. 현재는 5배에 가까운 19만원까지 급등한 상태다.

이 같은 현상은 아파트에서도 나타났다. 착공 당시부터 현재까지 대관령면과 평창면 일대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각각 112%(3.3㎡당 180만→383만원), 103% (162만→329만원) 올랐다. 같은 기간 강원도 평균 매매가 상승률인 50%(317만→476만원)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일산 대표 스포츠 테마파크 시설인 ‘원마운트’도 주변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착공에 들어간 2010년 원마운트 부지(일산서구 대화동 2606번지) 공시지가는 ㎡당 183만원이었지만 준공(2013년) 시점에서는 189만원, 현재는 192만원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일산서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 역시 준공 시점부터 현재까지 5.0% 상승했다. 일산동구(3.6%)를 웃돈 상승률이다.

이렇다 보니 리조트, 호텔, 테마파크 등의 복합시설이 밀집돼 있는 지역 내 신규 분양 아파트의 분위기도 좋다.

지난 5월 경기 고양시 대화동에서 분양한 ‘킨텍스 꿈에그린’는 청약 당시 1022가구 모집에 2904명이 몰리며 1순위 평균 2.84대 1을 기록했다. 울산에서 해양복합관광휴양도시로 개발 중인 강동산하지구 내 ‘힐스테이트 강동’, ‘블루마시티 효성 해링턴플레이스’, ‘블루마시티 KCC스위첸’도 각각 수십 대 1의 1순위 청약률을 보였다.

최근에는 경기도 화성 송산그린시티 내 국제테마파크 조성 계획이 발표되면서 송산그린시티 내 미분양 단지는 물론, 인근 안산지역의 ‘힐스테이트 중앙(중앙주공1단지 재건축)’ 아파트에까지 계약 문의가 늘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복합시설은 각 지자체 등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예산을 투입해 조성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주변 상권·교통 확충이 빠른 게 특징으로, 부동산시장에 대형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