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공급 경쟁률 보면 청약결과가 보인다

박선옥 기자
입력일 2015-12-09 16:12 수정일 2015-12-09 18:28 발행일 2015-12-0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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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포항자이내방객
특별분양에서 2.6대 1의 경쟁률을 보인 GS건설 ‘포항자이’ 모델하우스에서 방문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사진제공=GS건설)

서울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해 지난달 분양한 ‘송파 헬리오시티’ 특별공급 현장에는 4000명 가까운 청약자가 몰렸다.

최종적으로 자격이 안 되거나 서류 준비가 미비했던 사람을 제외하고 798명이 접수, 2.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많은 분양현장을 봤지만 특별공급에서 그렇게 많은 신청자가 몰린 건 처음이었다”며 “아니나 다를까 특별분양 다음날 진행된 1순위 일반청약에서도 대박을 터뜨렸다”고 설명했다.

송파 헬리오시티는 1순위 청약에서 4만1908명이 접수해 평균 34.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에서 4만 명이 넘는 1순위 청약자가 나온 것은 2003년 도곡렉슬 이후 12년 만으로, 계약 시작 일주일도 안 돼 완판을 기록했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특별공급 성적이 최종 청약결과의 선지표가 되고 있다.

민영아파트 특별공급이란 일정한 자격을 갖춘 사람들에게 1·2순위 일반청약에 앞서 먼저 청약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을 말한다. 특별공급 신청자 중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가리는 데다, 떨어지면 1순위로 다시 청약을 할 수 있어 당첨 확률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물량은 자격별로 △기관 추천 일반특별공급(국가보훈대상자, 북한이탈주민, 장애인, 중소기업근로자,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제19조 제1항 제8호에 해당하는 공무원 또는 군인) 10% △다자녀 가구 특별공급 10% △신혼부부 특별공급 10% △노부모부양 특별공급 3% 등 전체 가구수의 33% 이내에서 배정된다.

하지만 법에서 요구하는 자격을 갖춰야 하고, 그 자격을 증빙할 수 있는 서류를 준비해야 하는데다, 모델하우스 현장 접수만을 받다 보니 신청자가 많지 않은 실정이다. 분양업계에 따르면 특별공급을 신청하는 사람은 십수명에 그치는 아파트가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특별공급 경쟁률을 보면 일반청약 결과는 물론, 단지의 프리미엄까지 예측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최근 ‘송파 헬리오시티’를 비롯해 다산신도시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한양수자인’도 특별공급에서 207가구 모집에 444명이 몰려 1.6대 1의 청약률을 보였다. 지난해 대구에서 가장 높은 140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던 ‘대구 범어브라운스톤’은 특별공급에서도 8.0대 1을 기록했다.

GS건설이 지난 7일 특별공급을 진행한 ‘포항자이’도 453가구에 1193건이 접수됐다. 이에 주변 중개업소에서는 ‘포항자이’가 포항 1순위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것은 물론, 웃돈도 수천만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특별공급 접수 대기줄이 700~800m에 달했다”며 “특별공급 당시의 뜨거운 분위기를 감안할 때 9일 있는 1순위에서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