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5대광역시 3.3㎡당 평균 1038만원…역대 최고

박선옥 기자
입력일 2015-12-03 15:12 수정일 2015-12-03 16:00 발행일 2015-12-0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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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이 호황을 맞아 올해 2000년대 들어 최대 신규분양 물량이 쏟아졌다.

전국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6년 만에 1000만원을 넘어섰고, 특히 지방 5대광역시의 분양가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전국적으로 612개 단지에서 31만341가구(임대 제외)가 일반분양됐다.

지난해 공급물량 22만7002가구에 비해 36.7%(가구수 기준)나 증가했다. 특히 금융위기에 따른 시장 침체로 분양실적이 가장 저조했던 2010년(7만6455가구)에 비하면 305.9%나 늘었다. 12월에도 3만 가구 넘는 물량이 대기 중인 점을 감안하면 증가율은 이보다 더 높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분양가 인상으로 실수요자들의 선택의 폭은 넓지 못했다.

올해 전국에 공급된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001만원으로 2009년(1075만원) 이후 6년 만에 1000만원을 넘어섰다. 지난해(941만원)보다 60만원이 올랐다.

분양가 상승은 청약 광풍이 불고 있는 지방 광역시가 주도했다. 5대 광역시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역대 최고인 1038만원을 기록했다. 이전 최고가는 2008년 1029만원이었다.

특히 고가의 대형 주택이 공급된 부산의 분양가 상승세가 거셌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엘시티더샵’ 전용면적 144~244㎡는 웬만한 수도권 아파트보다도 비싼 3.3㎡당 2900만~3070만원에 공급됐다.

반면 수도권 3.3㎡당 평균 분양가는 1140만원으로 지난해 1202만원 보다 62만원 낮아졌다. 하반기부터 수도권 미분양 가구가 증가하고 내년 분양시장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이 늘면서 시세보다 분양가를 낮게 책정하는 단지들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올해 1순위로 청약통장을 사용한 사람은 총 351만590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156만8139)보다 배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1순위 평균 경쟁률도 11.24대 1로 지난해(6.69대 1) 보다 높았다.

가장 많은 1순위자가 몰린 단지는 SK건설이 부산 남구 대연동에 지난 7월 공급한 ‘대연 SK VIEW Hills’로 481가구 모집에 14만4458명이 접수했다. 경쟁률은 평균 300.3대 1을 기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올 들어 분양물량이 크게 늘었지만 하반기부터 청약 양극화가 심해지고 미분양이 증가하는 등 호조세가 다소 꺾였다”며 “1월부터 대출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내년 상반기부터 분양시장이 더욱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