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뚫리니 부동산도 '들썩'… 동탄2 분양권엔 '1억 프리미엄'

박선옥 기자
입력일 2015-11-17 18:09 수정일 2015-11-17 18:58 발행일 2015-11-1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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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도착한 열차에서 내리는 탑승객들<YONHAP NO-0642>
KTX 광주송정역이 개통한 뒤 역사가 속한 광주 광산구의 3.3㎡당 매매가가 시 평균(604만원)보다 높은 628만원까지 올랐다. 사진은 광주송정역에서 열차를 이용하고 있는 이용객들.(연합)

고속철도 KTX 역사를 중심으로 주변 부동산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전국이 일일생활권으로 묶이면서 지방에서 서울로 또는 서울에서 지방으로 얼마나 빨리 이동할 수 있는 지가 집값을 움직이는 주요 변수로 부상한 것이다.

17일 KB부동산 아파트 시세에 따르면 수서발 KTX 종착역이 들어설 강남구 수서동의 3.3㎡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올 1분기 2112만원에서 3분기 2316만원으로 9.7%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강남구 평균 상승률 5.5%를 2배 가까이 상회하는 것이다.

수서동뿐 아니라 수서발 KTX 수도권고속철도가 지나는 동탄역과 평택지제역 주변 부동산시장도 뜨겁긴 마찬가지다.

동탄역이 들어설 화성 동탄2신도시의 경우 분양권 또는 아파트에 4000만원에서 최고 1억원까지 웃돈이 붙어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동탄역과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웃돈도 높고, 청약열기도 뜨겁다”고 말했다.

평택지제역이 생기는 평택에서는 GS건설이 ‘자이 더 익스프레스1차’를 공급해 한 달 만에 계약률 100%를 기록했다. GS건설은 단지와 평택지제역을 왕복하는 전용 셔틀버스를 기획, KTX 역사와의 접근성을 강조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수도권에 비해 교통인프라가 열악한 지방에서는 KTX 효과가 더 크다.

지난 4월 개통한 KTX호남선의 광주송정역이 속한 광주 광산구는 10월 말 현재 시 평균(604만원)보다 높은 3.3㎡당 628만원대의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역이 개통하기 전인 3월(562만원)과 비교해서는 3.3㎡당당 매매가가 7개월 사이 60만원 넘게 올랐다.

이밖에 호재가 많지 않은 포항, 창원, 순천에서 최근 공급된 ‘포항 초곡 삼구트리니엔’, ‘창원용지 더샵 레이크파크’, ‘순천 진아리채파크원’의 경우 각각 포항역, 창원중앙역, 순천역 KTX 인근 아파트라는 타이틀을 등에 업고 좋은 성적으로 분양을 마감했다.

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