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역세권 개발타고 분양시장 ‘붐’

박선옥 기자
입력일 2015-11-17 16:21 수정일 2015-11-17 18:09 발행일 2015-11-1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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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역파크자이2차 조감도
GS건설이 경기도 광명역세권지구 주상3블록에 공급하는 ‘광명역파크자이2차’ 조감도.(사진제공=GS건설)

고속철도 KTX 역사를 중심으로 주변 부동산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전국이 일일생활권으로 묶이면서 지방에서 서울로 또는 서울에서 지방으로 얼마나 빨리 이동할 수 있는 지가 집값을 움직이는 주요 변수로 부상한 것이다.

KTX가 정차하는 역들의 경우 단순히 역사로의 기능만 갖지 않고, 역세권 개발을 함께 진행하기 때문이다. 이에 KTX 역세권은 전국구 교통망에 주거·상업기능까지 갖춘 신도시급 사업지로 평가받고 있다.

17일 KB부동산 아파트 시세에 따르면 수서발 KTX 종착역이 들어설 강남구 수서동의 3.3㎡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올 1분기 2112만원에서 3분기 2316만원으로 9.7%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강남구 평균 상승률 5.5%를 2배 가까이 상회하는 것이다.

수서동뿐 아니라 수서발 KTX 수도권고속철도가 지나는 동탄역과 평택지제역 주변 부동산시장도 뜨겁긴 마찬가지다.

동탄역이 들어설 화성 동탄2신도시의 경우 분양권 또는 아파트에 4000만원에서 최고 1억원까지 웃돈이 붙어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동탄역과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웃돈도 높고, 청약열기도 뜨겁다”고 말했다.

평택지제역이 생기는 평택에서는 GS건설이 ‘자이 더 익스프레스1차’를 공급해 한 달 만에 계약률 100%를 기록했다. GS건설은 단지와 평택지제역을 왕복하는 전용 셔틀버스를 기획, KTX 역사와의 접근성을 강조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수도권에 비해 교통인프라가 열악한 지방에서는 KTX 효과가 더 크다.

지난 4월 개통한 KTX호남선의 광주송정역이 속한 광주 광산구는 10월 말 현재 시 평균(604만원)보다 높은 3.3㎡당 628만원대의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역이 개통하기 전인 3월(562만원)과 비교해서는 3.3㎡당당 매매가가 7개월 사이 60만원 넘게 올랐다.

이밖에 호재가 많지 않은 포항, 창원, 순천에서 최근 공급된 ‘포항 초곡 삼구트리니엔’, ‘창원용지 더샵 레이크파크’, ‘순천 진아리채파크원’의 경우 각각 포항역, 창원중앙역, 순천역 KTX 인근 아파트라는 타이틀을 등에 업고 좋은 성적으로 분양을 마감했다.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 일원에 조성 중인 광명역세권지구는 금융위기로 수년간 개발이 지지부진하다 KTX광명역 주변으로 이케아와 코스트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등이 줄줄이 개장하면서 분위기가 180도 변했다.

또 지난해 대우건설, GS건설, 호반건설 등이 분양한 주거복합단지 내 오피스텔의 경우 당첨되자마자 30~40%가 손바뀜됐을 정도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당시 공급됐던 아파트에는 현재 6000만~8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있다.

광명역세권지구에서는 GS건설이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광명역파크자이2차’ 분양에 나선다. 전용면적(이하 동일) 59~124㎡ 아파트 1005가구와 22~36㎡ 오피스텔 437실로 구성된다. 단지가 들어설 주상3블록은 KTX광명역과 축구장 20배 규모의 생태공원 새물공원(2017년 준공예정) 사이에 위치했다.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는 KTX 복합역사와 연계한 비즈니스 콤플렉스가 계획됐다. 글로벌 기업의 본사 및 지사, 컨벤션 센터와 호텔, 광역환승시설 등을 도입하는 마스터플랜이 세워졌다. 이에 역세권을 중심으로 상업·업무·문화·생활시설이 어우러질 전망이다.

반도건설이 동탄2신도시 C5블록과 C8블록에 공급하는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7.0과 8.0이 비즈니스 콤플렉스 내 위치, 동탄역 이용이 쉽다. 각각 990가구, 951가구 규모다. 7.0은 18일, 8.0은 19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KTX 포항역 중심으로는 이인지구와 성곡지구, 초곡지구로 이어지는 신흥 주거단지가 조성될 계획이다. 이 중 성곡지구는 상업시설로만 이뤄지며, 현재 초곡지구에서 분양이 활발하다.

먼저 88블록 1롯트에서 계룡건설이 ‘초곡 리슈빌’을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84~104㎡, 전체 646가구로 구성됐다. 초·중·고교 예정부지가 단지와 맞닿아 있고, 근린공원 및 어린이공원도 사업지 바로 옆이다.

이어 다음달에는 문장건설이 89블록에서 ‘포항 초곡지구 지엔하임’을 선보인다. 59~84㎡, 558가구로 이뤄졌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일반적으로 역세권 단지는 불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교통이 편리해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며 “지하철이 인근 지역을 연결하는데 반해 KTX는 전국을 잇는다는 점에서 부동산시장에 더 큰 호재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