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제주 서귀포 신산에 제2공항 건설

박선옥 기자
입력일 2015-11-10 09:57 수정일 2015-11-10 18:01 발행일 2015-11-1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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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주로 길이 3200m, 폭 60m...전세계 대형기종 이착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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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온평리 일원에 제2공항이 들어선다.

국토교통부는 포화상태에 이른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을 위해 제2공항을 2025년 이전에 개항, 기존공항과 함께 2개의 공항을 운영한다고 10일 발표했다.

제주지역은 최근 저비용 항공시장의 활성화 및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 등으로 항공 수요가 급증해 공항시설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국토부는 제주 항공수요조사 연구를 통해 2018년이면 제주공항이 완전히 포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2005년 1135만 명에 그쳤던 제주공항 이용객은 지난해 2320만 명, 올해 9월까지 1928만 명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2830만 명, 2025년에는 약 4000만 명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기존 제주공항을 대폭 확장하는 방안 △제주공항을 폐쇄하고 신공항을 건설하는 방안 △제주공항을 유지하면서 제2공항을 건설하는 방안 등 총 3개 대안을 검토했다.

기존 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은 제주공항을 바다 방향으로 대폭 확장(2배 규모)해야 하는데, 대규모 바다매립(평균 50m 높이)이 불가피해 해양환경 훼손과 공사비 과다(9조4000억원)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

제주공항을 폐쇄하고 새로 공항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활주로 2본을 가진 대규모 신공항을 건설해야 하지만 환경 훼손이 크다는 문제점이 지적됐다. 기존공항 폐쇄에 대해 제주도 주민들의 반대도 있었다.

반면 제2공항 건설안은 제주공항을 그대로 운영하면서 활주로 1본의 신공항을 추가로 건설하는 것으로, 환경 훼손이 적고 상대적으로 공사비(4조1000억원)도 적게 든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2공항의 최적 입지로 검토된 신산은 기존 제주공항과 공역이 중첩되지 않아 비행절차 수립에 큰 문제가 없고, 주변 소음지역 거주민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기상 조건이 좋고, 환경 훼손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적다는 점도 고려됐다.

신산리에서 시작되는 활주로는 길이 3200m, 폭 60m로 전세계 대형기종의 이착륙이 가능하다.

국토부는 “제2공항 건설 입지가 결정됨에 따라 연말에 예비타당성조사에 착수한 뒤 설계 등의 절차를 조속히 시행해 2025년 이전 새로운 공항을 개항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